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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장면 우리 동네서 찍지마" 영화촬영 막는 아파트 주민들

[기타] | 발행시간: 2015.07.01일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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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끔찍한 장면 나오면 부정적 이미지 생겨 찜찜"

"영화는 영화일 뿐인데…" 제작사, 장소 못구해 한숨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 단지가 영화 촬영 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한 영화 제작사가 이 아파트에서 7월부터 촬영하려던 영화가 어린이 유괴를 소재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 영화 제작사는 지난 24일 이 아파트 건물 입구 게시판에 '다음 달부터 유명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를 촬영할 예정이니 주민들의 양해를 부탁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처음엔 유명 배우가 온다는 소식에 일부 주민이 반색했지만, 한 주민이 "아파트에서 촬영할 영화는 조선족 보모가 아이를 유괴하는 내용"이라는 글을 동네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주민들은 "우리 아파트가 유괴극의 무대라니 뭐 하는 짓이냐"며 영화 촬영을 거부하자는 움직임에 나섰다.



연쇄 살인마 유영철을 모티브로 한 영화 ‘추격자’의 한 장면. 이 영화는 대부분의 분량을 북아현동과 성북동에서 촬영했지만, 극중 망원동이라는 동명(洞名)이 나와 망원동 주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영화 ‘추격자’ 스틸컷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영화 제작팀은 인터넷 게시판에 "모성애라는 영화 주제에 맞는 따뜻한 배경의 공간이 필요해 (이 아파트에서) 촬영하는 것"이라는 해명 글을 올렸다. 일부 이웃 아파트 단지 주민들도 "영화는 영화일 뿐인데 너무 과민한 것 아니냐"며 영화 촬영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올렸다. 하지만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는 이유로 결국 제작사에 '촬영 장소 대여가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에도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재구성한 영화 '그놈 목소리' 제작진이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촬영을 진행하다 뒤늦게 영화 내용을 알게 된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2008년 연쇄 살인마 유영철을 모티브로 한 영화 '추격자'는 극중 주요 배경으로 '망원동'이라는 지명을 썼다가 해당 지역 주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영화계 관계자는 "개봉 전에 영화 내용이 노출되면 곤란해 주민들에게 설명을 상세히 할 수 없는데, 범죄나 재난영화의 경우 주민들이 동네 이미지가 영화 속 장면과 겹쳐질 것이라고 오해해 설득하느라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주은우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번화한 상업지구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는 내용이 부정적이어도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개발이 뒤처진 지역이나 주택가일수록 지역에 대한 인상이 나빠질까 봐 주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정원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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