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폭탄테러로 부서진 이집트 카이로 주재 이탈리아 영사관의 모습.©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11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위치한 이탈리아 영사관 테러가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IS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 전사들이 450㎏에 달하는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이탈리아 영사관 앞에 주차시켜놓고는 폭발시켰다"고 주장했다.
IS는 "무슬림들에게 이처럼 보안 병력들이 몰려 있는 곳에서 떨어져 있기를 권고한다"며 "이런 장소들은 무자헤딘(성전을 위한 이슬람 전사)의 공격을 받기에 적합한 목표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슬람 극단주의 감시단체 시테(SITE)는 IS의 주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호삼 압델 가파르 이집트 보건장관은 앞선 이날 이탈리아 영사관 인근에서 일어난 차량폭탄 테러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경찰과 민간인 등 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폭발 규모가 매우커서 대사관 건물을 비롯한 인근 50개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
다만 테러가 이른 시간인 오전 6시30분께 일어났기 때문에 영사관 문이 닫힌 상태여서 외교관 피해는 없었다.
영사관과 같은 건물에 위치한 현지 학교와 사교클럽, 인근에 위치한 이집트 대법원과 검찰청 건물도 닫혀 있어서 주요 인사의 인명피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테러 직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후 "양국 모두 계속해서 테러, 광신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파올로 겐틸로니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다행히 이탈리아인 희생자는 없었다"며 "이탈리아는 (이번 테러에도) 결코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브라힘 마흐라브 이집트 총리는 "이슬람 극단주의는 이제 전 세계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가 됐다"며 "테러와 맞서기 위해 모든 나라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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