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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쫄바지 입고 출근한다

[기타] | 발행시간: 2015.07.15일 12:06
‘쫄바지 아니에요. 패션이에요.’ 거리를 활보하는 레깅스 차림의 여자들이 시크한 스타일의 대명사가 됐다. 올여름 스포티즘을 입는 여자가 대세다.



얼마 전 압구정동 거리를 걷다가 마주친 한 여자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헝크러진 머리를 느슨히 묶고 오버사이즈 톱과 블랙 레깅스 차림에 나이키 러닝 스니커즈를 신고 택시를 잡고 있던 그녀는 한눈에 뉴요커를 떠올리게 했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시크한 룩에서 눈을 떼지 못한 나와는 달리 함께 있던 아버지는 혀를 끌끌 차며 한마디하셨다. “어휴 망측해….” 요즘 스트리트 신에서 시크하다고 여겨지는 패션의 대부분이 이렇게 헬스장에서 갓 뛰어나온 듯한 스타일이다. 하지만 레깅스에 느슨한 티셔츠 차림인 여자들이 정말 운동에 중독되거나 미처 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운동하는 여자’가 ‘클러빙’이나 ‘맛집 투어’처럼 힙(Hip)한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고 있는 것. 지금 이순간에도 완벽한 몸매를 가진 모델이나 셀러브리티들이 운동복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타임라인에 업로드되고 있다(높아지는 기온만큼 사진 업로드의 수도 비례한다). 이렇다 보니 다소 생소하고 격식 없어 보일 수 있는 이 차림이 시크하고 스타일리시해 보이기 시작했다. 더 놀라운 것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파파라치에서나 볼법한 운동복 패션이 서울에 상륙했다는 것이다. 이제 뉴욕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몸에 딱 달라붙는 요가 팬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 걸 보면 스포티즘이 가장 ‘핫’한 화두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어디 스트리트뿐일까. 리한나는 트레이닝을 연상케 하는 차림으로 공식 석상에 당당히 나타나기도 했다. 이전에는 이 운동복 패션을 보고 ‘워크아웃 패션’ 정도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그에 딱 맞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바로 ‘에슬레저’! 운동(Athletic)과 일상의 여가와 즐거움을 뜻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운동복인 동시에 데일리 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에슬레저 열풍은 기능적인 측면을 너머 사람들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이고, 이에 맞춰 패션 브랜드 또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없어서 못 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디올과 샤넬의 쿠튀르 스니커즈를 중심으로 아디다스 슈퍼스타, 나이키의 맥스 등 스니커즈 트렌드는 수그러들 줄 모른다. 마르니, 디스퀘어드2, DKNY 등에서도 꾸준하게 스포츠를 주제로 새로운 룩을 선보이고 있고 SPA 브랜드들은 하이엔드 디자이너, 톱스타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에슬레저 트렌드를 패션의 중심에 자리 잡게 했다. 지난번 H&M과 알렉산더 왕의 컬래버레이션은 스포티한 무드의 옷들로 가득했고 비욘세는 톱숍과 손잡고 올가을부터 스포츠웨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온라인 패션 리테일의 대명사인 네타포르테(Net-a-porter)가 스포츠 웨어를 기반으로 한 네타스포터(Net-a-sporter)를 론칭한 것도 스포티즘 룩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음을 방증하고 있다. 패션 마켓에서 지난 몇 년간 데님 팬츠의 수요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액티브 웨어 마켓의 규모는 급속도로 커졌다. ‘잇’ 아이템의 정상을 지키던 스키니 팬츠를 대신할 아이템이 테일러드 팬츠가 아닌 레깅스가 될거라는 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올여름, 이 에슬레저 열풍에 동참하려면 쇼핑센터가 아닌 피트니스센터에 먼저 가야 할 것 같다. 편안함과 활동성을 추구하는 에슬레저 룩이라지만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선 탄탄하게 다져진 건강한 몸은 필수 요건이라는 야속한 현실을 잊지 말 것.

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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