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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부터 가상현실까지… 이제 '손맛'

[기타] | 발행시간: 2015.07.24일 03:09
IT 기기 터치 경쟁

오큘러스, 손에 쥐는 VR 기기 개발… 시각에서 촉각으로 가상현실 확대

화면의 크기, 화질(畵質), 카메라 화소 수 등은 지금까지 스마트폰의 성능과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었다. 사용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기능이다보니 조금이라도 뒤떨어지면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은 조금 더 큰 화면, 더 좋은 화질, 더 화소 수가 높은 카메라 등을 개발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QHD(4중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1800만 화소급 카메라, 5.5∼6인치 크기의 화면을 지닌 스마트폰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경쟁의 무대가 눈에서 벗어나 손(촉감)으로 확장되고 있다. 미국의 애플은 올 9월 공개할 예정인 아이폰6S(가칭)에 '포스(force) 터치' 기능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4월 출시한 애플 워치와 맥북 신제품에 이미 탑재된 포스 터치는 화면이나 터치 패드를 누르는 강도(强度)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애플 워치의 화면을 꾹 강하게 누르면 시계 화면이 바뀌고, 살짝 누르면 일반 기능이 작동하는 식이다.

아이폰에도 비슷한 기능이 적용돼 화면을 톡톡 두드리면 카메라가 켜진다거나 길게 꾹 누르면 전화로 연결되는 것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상현실(VR)이나 게임 분야에서도 터치 기술(Touching tech)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체들마다 터치 기술을 지닌 기업을 인수합병(M&A)하며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휴대전화, 다시 터치 경쟁으로…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기 전, 휴대전화에는 한 가지 큰 변화가 더 있었다. 바로 폴더·플립·슬라이드형 휴대전화에서 터치폰으로의 진화다. 본래 휴대전화는 버튼과 화면으로 입력 및 출력 공간이 나뉘어 있었다. PC 모니터처럼 화면은 내용을 보여주고, 버튼을 눌러 내용을 입력했다.

하지만 터치폰이 등장하면서 두 공간이 합쳐졌고, 휴대전화는 기존보다 얇아지고 가벼워질 수 있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기술을 통해 세계적인 휴대전화 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각각 '햅틱폰' '프라다폰'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터치 기술이 휴대전화와 각 업체들을 한 단계 더 진보시킨 것이다.

두 회사는 스마트폰에서도 터치 기능을 발전시켜 왔다. 하지만 가는 길은 달랐다. 삼성전자는 손가락 대신 '펜'을 입력 도구로 활용한 터치 기술을 개발했다. 반면, LG전자는 터치를 보안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탑재된 S펜을 통한 섬세한 터치 기술을 개발해왔다. 2011년 갤럭시 노트가 처음 출시될 때 256단계의 힘을 감지하는 센서가 펜에 탑재됐다. 펜을 강하게 꾹 누르면 메모장에 큰 점이 생기고, 살짝 누르면 작은 점만 찍히는 식이었다. 갤럭시노트2에서는 이것이 1024단계로 4배 더 섬세해졌고, 갤럭시노트4에서는 다시 2048단계의 필압(筆壓)을 감지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이를 통해 화면에 닿는 펜의 필기 속도와 방향, 기울기까지 감지할 수 있고, 필기음까지 제공한다.

LG전자는 2013년 처음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2에 '노크온'이라는 기능을 탑재했다. 화면을 톡톡 두 번 두드리는 것만으로 꺼져 있던 화면에 전원이 들어오고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작년 2월에는 대화면 스마트폰인 'G프로2'를 출시하면서 터치로 보안 기능을 강화한 '노크 코드'도 선보였다. 노크 코드란 사용자가 화면을 터치하는 패턴을 잠금 비밀번호로 설정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패턴 그리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는 화면에 패턴 흔적이 남아 보안성이 취약하다는 단점을 단번에 극복한 것이다. 이 기능은 현재 출시된 최신 스마트폰인 G4에도 탑재돼있다.

애플까지 아이폰 신제품에 포스 터치 기술을 접목시키면 삼성전자, 애플, LG전자의 '3사3색' 터치 경쟁이 시작되는 셈이다.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ZTE도 최근 포스 터치를 적용한 스마트폰 '액손(Axon) 미니'를 선보이며 이 대열에 끼었다.

◇터치 기술로 현실에 더 가깝게…

가상현실 업체 오큘러스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의 컴퓨터 비전 기술 업체인 '페블스 인터페이시스'를 6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사용자의 손 동작을 인식해 가상현실 공간에서 물건을 만지거나 움직이게 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오큘러스는 페블스 인터페이시스의 기술을 접목시켜 가상현실을 단순한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觸覺)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손에 쥐는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터치'도 공개했다. 게임 패드와 비슷한 모양의 이 기기에 진동 기능이 있어 물건이나 건물 등을 만지는 감촉을 느끼게 해준다. 페블스의 나다프 그로싱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디지털 센싱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회사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찌감치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인텔은 2013년 7월 이스라엘의 동작 인식 기술 개발업체 오메크(OMEK)를 4000만달러에 인수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동작 인식 기술 업체인 3DV시스템즈를 인수하는 등 동작 인식, 터치 기술을 게임·보안·원격 조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시키는 것이 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의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오큘러스의 팔머 럭키 창업자는 "미래의 게임, 미래의 경험에는 전혀 다른 입력 장치가 필요하다"며 이는 손(手)을 최대한 활용한 기기라고 소개했다.

[강동철 기자 charley@chosun.com]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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