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과 짧은 조우를 마치고 ‘카이퍼 벨트’(명왕성 궤도 밖 천체)를 향해 떠난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 표면에 있는 두 번째 산맥을 새로 발견했다. 뉴호라이즌스는 ‘젤리빈’ 모양을 한 명왕성의 두 위성 닉스와 히드라의 사진도 지구로 보냈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뉴호라이즌스가 지난 14일 명왕성에서 약 7만7000㎞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을 때 찍은 사진에서 명왕성의 하트 모양 지형 안쪽에 있는 산맥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NASA는 명왕성 표면에 높이가 3000m에 달하는 산맥이 있다고 밝히며 여기에 ‘노르게이 산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새로 발견된 산맥은 노르게이 산맥에서 북서쪽으로 110㎞ 떨어져 있다. 높이는 약 1000~1500m가량으로 추정된다.
NASA는 산맥 동쪽의 밝은 평원 지역은 비교적 최근인 1억년 이내에, 서쪽의 어둡고 울퉁불퉁한 지역은 수십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색깔과 질감 차이가 나타나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명왕성 새 산맥
한편 NASA는 뉴호라이즌스가 보낸 명왕성의 위성 닉스의 첫 컬러 사진과 히드라의 새 흑백 사진도 공개했다. 긴 쪽의 직경이 각각 42㎞, 55㎞에 불과한 이 미니 위성들은 2005년 허블 우주망원경의 데이터 분석 결과 존재가 확인됐지만 모양이나 크기를 식별할 수 있는 사진은 뉴호라이즌스가 이번 탐사에서 처음 찍었다. 마치 젤리빈처럼 보이는 닉스의 사진에서는 크레이터로 추정되는 과녁 모양의 붉은색 지형이 새로 발견됐다.
닉스와 히드라
NASA가 “미국 미시건 주의 불규칙한 모양을 닮았다”고 표현한 히드라에서는 적어도 두 개의 큰 크레이터로 보이는 그림자가 확인됐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