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의 첫 고가 스마트폰 메이트S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华为)가 삼성전자의 아성을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사들에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로 알려졌던 화웨이는 이미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삼성을 추월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섰다. 삼성은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2분기 스마트폰 선적량은 2.3% 하락했고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25%에서 22%로 하락한 반면 화웨이는 선적량이 48% 급증하면서 점유율도 8.9%로 올라가 세계 5대 스마트폰 판매사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화웨이의 성장세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2013년 2분기 2.6%였던 시장 점유율이 올해 2분기 11%로 급증하는 등 지난 2년 사이 점유율을 네 배 이상 확대한 반면 삼성은 같은 기간 53%에서 32%로 하락했다.
IDC의 중동·아프리카 리서치 매니저 나빌라 포팔은 "이 지역에서 화웨이는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며 "화웨이는 삼성에 지속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또한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이탈리라 AC 밀란 같은 프로축구팀을 후원해 온 유럽 일부 지역에서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올 2분기 스페인 시장 점유율은 6%에서 10%로, 이탈리아 시장 점유율은 7%에서 9%로 올라갔다.
더욱이 화웨이는 삼성이 선점하고 있던 고급 스마트폰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2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기본가 600유로(80만2천원)인 스마트폰 ‘메이트S’를 공개했다. 이는 지금까지 나온 화웨이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싼 제품으로, 가볍게 탭하는 것과 꾹 누르는 것을 구분하는 포스터치 기술의 5.5인치 터치 스크린을 탑재했다. 포스터치는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도 추가될 혁신적인 기술이다.
WSJ는 "메이트S가 삼성의 점유율을 잠식하는데 큰 공헌을 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 휴대폰 매출이 87%나 급증한 화웨이는 올 한해 스마트폰 사업부 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스마트폰 시장 양대 강자인 삼성과 애플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