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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개성폰 구입해볼까 - 소니·블랙베리…‘마니아폰’ 직구로 산다

[기타] | 발행시간: 2015.09.07일 07:20
# 직장인 김승현 씨(가명·32)는 휴대폰을 꺼낼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걸 은근히 즐긴다. 그의 휴대폰은 국내에선 구하기 힘든 소니의 ‘엑스페리아 Z ultra’. 크기가 자그마치 6.44인치로, 지난해 6월 갤럭시W(7인치)가 나오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이었다. 평소 스마트폰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즐겨 보는 김 씨에게 남다른 대화면은 더없이 매력적이었다. 네모반듯하게 각진 디자인과 얇은 두께, 탁월한 방수 기능도 마음에 쏙 들었다. 김 씨는 “국내에선 이런 장점을 가진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어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를 이용해 구입했다. 아주 만족스러워 다음에도 소니폰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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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 삼성·LG·애플 제품이 아닌 휴대폰 사용자 비중이다(2015년 5월 기준). 삼성·LG·애플 외 제조사가 만든 휴대폰을 쓰는 한국인은 100명 중 3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블랙베리, HTC, 소니, 화웨이, 샤오미, 모토로라, 노키아 등이 해당한다.

이들은 개성 있는 디자인과 사용성을 무기로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당당히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삼성·애플 양강구도가 형성되면서 일부 소비자만이 찾는 ‘마니아폰’이 돼버렸다. 물론 화웨이, 샤오미 등은 중국에서 잘나가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레어템(raretem·희귀한 아이템)’이다.

갈수록 찾는 이들이 적어 국내에선 공식 판매도 대부분 중단됐지만, 그럴수록 레어템으로서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는 법. 또 단통법 덕분에 기존에는 보조금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던 외산폰도 통신비의 12%까지 할인받을 수 있게 된 점도 고무적이다(2년 약정 조건). 나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마니아폰의 매력과 구입·개통 방법을 알아봤다.



▶‘대체 불가’ 마니아폰의 매력

‘쿼티 자판’ 블랙베리, ‘가성비’ 중국폰

블랙베리폰의 트레이드마크는 뭐니 뭐니 해도 쿼티 자판이다. 터치스크린 방식이 대세인 여타 스마트폰과 달리 블랙베리는 여전히 키보드 자판을 고수한다. 키보드가 스마트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화면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건 당연지사. 요즘 같은 대화면 시대에는 치명적인 단점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쿼티 자판만이 주는 진한 타격감은 중독성이 강하다. ‘블랙 슈트’를 연상케 하는 검은색의 세련된 디자인도 블랙베리만의 매력. 특히 블랙베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즐겨 사용할 정도로 보안성이 훌륭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중국폰은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자랑한다. 화웨이의 ‘아너6’를 한국식으로 바꿔 출시한 ‘X3’는 국내 출고가가 50만원 초반대로, 보조금을 받으면 30만원 중반대에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이 삼성, LG, 애플의 최신형 스마트폰보다 2~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스펙은 별로 밀리지 않는다.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안드로이드 4.4.2 킷캣, 3000㎃h 대용량 배터리, 광대역 LTE-A 통신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에서 처음 출시한 후 현재까지 총 7만여대를 팔아 비교적 성공적이란 평가다. 샤오미와 모토로라 역시 화웨이폰 못잖은 성능에 현지 출고가는 30만~40만원대에 불과해 가성비가 높다.

노키아폰은 군더더기 없는 우직한 디자인과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한 디자인이 독보적이다. 윈도 기반 운영체제(OS)도 직관적이란 평가다. 특히 2000만화소가 넘는 고성능 카메라가 압권. 극강의 스펙을 자랑하는 삼성 갤럭시노트5(후면 카메라 1600만화소)보다도 화소 수가 높다.

▶마니아폰 구입 방법은

해외직구 후 이통사 직영점서 개통



마니아폰을 구입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국내 이통사 직영점과 온라인 쇼핑몰, 오픈마켓, 오프라인 유통점 등을 통해 구입하거나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전자는 국내 전파 인증을 받은 제품에 한한다. 화웨이 ‘아너6’, 소니 ‘엑스페리아 Z3’ ‘엑스페리아 C3’ 정도가 해당한다.

소니 스마트폰 공단말기는 국내에 진출해 있는 소니코리아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구할 수 있다. 단 구형 버전인 ‘엑스페리아 Z3’까지만 구입 가능하다. 최신 모델인 ‘엑스페리아 Z4’부터는 소니 측이 국내 전파 인증을 신청하지 않아 국내에서 정식 판매되지 않는다.

국내 전파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은 소비자가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국내 구매 대행업체를 이용해야 한다. 블랙베리, 샤오미, 노키아, HTC, 모토로라, 레노버, 원플러스 등이 해당한다.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이나 스마트폰 구매 대행업체를 이용하면 웬만한 스마트폰 공단말기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직구는 ‘이베이’나 ‘알리익스프레스’ ‘아마존’ 등, 구매 대행은 ‘3kh’ ‘익스펜시스’ ‘폰웨어’ ‘바이블’ 등의 사이트에서 이용 가능하다.

공단말기를 확보했다면 이제 개통만 하면 끝. 과거에는 해외직구로 구입한 폰은 별도로 수십만원을 들여 개인 전파 인증을 받고 사용해야 했다. 인증 기간도 최대 일주일 넘게 걸렸다. 하지만 2012년 전파법이 개정된 이후로는 이통사 직영점(대리점X)에서 당일에 무료로 개통할 수 있도록 절차가 간소화됐다.

▶구입 시 주의사항

AS·앱 불편…‘블랙베리=예쁜 쓰레기’

해외직구나 구매대행을 이용할 때는 해당 폰이 ‘언락(Un-Lock)폰’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다른 나라에선 개통이 안 되도록 잠금 장치를 해놓은 제품들이 간혹 있기 때문이다.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는 대부분 언락폰을 구매해주지만 만일을 대비해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이통사마다 사용 주파수가 달라 자신이 이용하려는 이통사와 구매하려는 스마트폰의 주파수가 호환되는지도 점검하는 게 좋다.

이 외에도 마니아폰 사용자가 되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국내 정식 출시가 되지 않은 만큼 앱 마켓을 이용하거나 AS를 받는 데 여러 불편이 따르기 때문이다.

블랙베리와 노키아, 샤오미의 경우 자체 OS를 이용하기 때문에 플랫폼 환경이 다소 폐쇄적이다. 때문에 구글플레이스토어에는 등록돼 있는 증권 거래 앱이나 인터넷뱅킹 앱 등이 없어 실생활에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운이 나쁘면 한글 지원이 안 돼 영어나 중국어판 제품을 써야 되는 수도 생긴다.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제조사 제품일 경우 정식으로 AS를 받을 곳도 없다. 아쉬운 대로 사설 업체를 이용하거나 유튜브에 올라온 수리방법 동영상을 보고 직접 공구를 사서 고쳐 써야 한다. 한 블랙베리폰 사용자는 “폰이 고장 나서 해외 AS센터로 보냈는데 돌려받기까지 한 달이 넘게 걸렸다. 최신 스마트폰에 비해 화면이 작고 속도가 느린 점도 아쉬웠다”며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쓰고는 있지만 불편한 점이 많아 블랙베리폰이 ‘예쁜 쓰레기’라고 불리는 이유를 실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니아폰은 희소한 만큼 각종 서비스 지원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마니아폰 사용자들 모임 카페 등에 먼저 가입해 사용 후기를 미리 숙지하고 구입해야 예상 밖의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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