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배달의 무도'가 일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시마 섬의 안타까운 진실을 전했다.
1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하하가 서경덕 교수와 함께 일본 하시마 섬으로 떠나는 모습을 공개했다.
두 사람이 떠난 하시마 섬은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의 주목을 받은 곳이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강제노역을 해야 했던 섬이라는 역사적 사실로 논란이 일기도 했던 곳이다.
'무한도전'은 이와 관련한 보도 내용과 역사적 사실을 언급했다. 제작진은 "일본이 하시마 섬이 한국인을 강제 징용한 시기를 유네스코 등재 신청서에 제출할 때 1850년부터 1910년까지라고 게재했다"며 "이는 실제 한국인이 강제 징용한 시기인 1916년 이후와 다르다"고 전했다.
이어 MBC '뉴스데스크' 보도 내용을 인용해 "일본 관방 참사관이 한국의 등재 반대가 세게유산과 관련이 없다"고 전하고, 일본 측이 강제 징용을 인정하기로 했다가 돌연 등재 확정 이후 입장을 바꿔 "forced to work의 뜻이 강제 노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도 전했다. 하시마 섬의 등재와 관련해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forced to work'가 '무한도전'을 통해 재조명된 것이다.
하하는 내레이션을 통해 "이 섬에서는 호화 아파트에 일본 사람들이 살았고, 지하 해저 탄광과 허름한 곳에서는 조선인들이 고통 속에 석탄을 캐야 했다. 섬이라 탈출이 어려웠고 이곳은 '지옥 섬', '감옥 섬'이라고 불렸다"고 말했다.
하하는 배경 지식을 위해 서경덕 교수와 함께 나가사키로 떠났다. 하지만 하하와 서경덕 교수는 하시마 섬에 직접 도달하지는 못했다. 파도가 높다는 이유로 접근할 수 없다는 게 일본 측의 설명이다. 두 사람은 하시마 섬의 주변에 접근해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들은 당시 강제 징용을 당한 한국인들의 공동묘지를 찾으러 다카시마로 향했다. 이들은 공동묘지를 찾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어야 했고, 제작진이 수소문을 한 끝에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서경덕 교수는 "이들이 언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에 대한 흔적이나 기록도 전혀 없다"며 씁쓸해 했다.
하하와 서경덕 교수는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했다.
이후 하하와 서경덕 교수는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한 곳을 찾았다. 이곳은 이미 관광지가 됐고, 일본인 가이드는 이곳에서 일한 일본인들이 고생을 했고, 일본이 이 건물을 최초로 콘크리트 식으로 지었으며 급여는 한 달에 50만 엔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속옷 한 장만 걸친 채 배고파 서러웠던 한국인 강제 징용자의 인터뷰도 함께 전했다. 하하와 서경덕은 "여기 더 있지 못하겠다"며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무한도전'이 전한 이 이야기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 왜곡 문제를 '무한도전'은 직접 짚었다. 하시마 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논란 언급은 특히나 무겁게 다뤄졌고,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진실이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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