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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블프 `속 빈 강정` 비판에도..흥행몰이는 성공

[기타] | 발행시간: 2015.10.04일 11:29
- 백화점 블프 효과에 오랜만에 매출 반등

- 다시 돌아온 유커..국경절에 코리아그랜드 세일 겹쳐

- 소비자 반응은 `기대 이하"vs"가격·질 만족..엇갈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한 지난 1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쇼핑객들이 행사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한대욱 기자)


[제주=이데일리 민재용 임현영 기자] “이건 할인율이 어떻게 돼요? 사이즈는 있나요?

지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이하 블프)를 맞아 쇼핑하러 나온 인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행사장 내부는 시끄러워 옆 사람과 대화가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10.1~7)를 활용해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유커)도 인파에 한몫했다. .

아웃도어 매대의 한 직원은 “가을 정기세일, 코리아 그랜드 세일까지 겹쳐 손님이 몰리고 있다”면서 “이번 주말 내내 더 많은 인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프로 손님 끌어모으기는 성공

이날 백화점에는 블프 행사로 인해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인파가 매장에 몰렸다. 실적으로 봐도 백화점들은 블프 효과를 어느 정도 봤다. 이번 블프 기간(10.1~3)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6% 늘었다. 현대백화점(069960)과 신세계(004170)백화점도 같은 기간 16.5%, 36.7%씩 각각 신장했다.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백화점 업계는 그래도 블프 효과가 나름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동시에 블프 행사를 진행한 대형마트와 편의점보다는 백화점 쪽에 더 많은 사람이 몰렸기 때문이다.

A백화점 관계자는 “신선식품이나 과자 음료수 등을 할인하는 대형마트나 편의점보다는 그래도 의류 할인 행사에 소비자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준비를 했다면 그동안의 매출 부진을 만회할 정도가 됐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이탈리아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호를 타고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배에서 내리고 있다.


◇다시 돌아온 유커..국경절 특수도 한 몫

국경절 연휴를 활용해 방한한 유커들로 인해 서울 명동과 남대문은 모 처럼 활기를 띄었다. 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달까지 열리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도 유커들의 한국행 발걸음을 재촉했다.

롯데백화점 지상 주차장은 유커 전용 관광버스로 가득 차 보조 공간도 주차공간으로 활용해야 했다. 지난 6월 메르스 사태로 유커가 급감해 주차장이 한산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제주도에도 유커 바람이 오랜만에 불었다. 이날 오전에는 중국인 관광객 2800여명이 이탈리아 국적의 초대형 국제크루즈 여객선인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호를 타고 제주도에 발을 디뎠다. 하루 500~600명 그쳤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국경절 연휴 기간이 시작된 후 3~4배 이상 크게 늘었다.

이들은 간단한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모두 제주 시내에 있는 국내 면세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 6월 제주외항 근처로 점포를 옮긴 롯데면세점은 국경절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국경절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롯데 제주 면세점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윤남호 롯데 제주면세점 부점장은 “메르스 때 크게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국경절을 기점으로 올해 메르스로 부진했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커들이 제주시내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에 들려 쇼핑을 하는 모습.


◇이 정도면 만족VS 아쉽다..소비자 반응은 엇갈려

흥행몰이에는 성공했지만,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번 블프는 미국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의 이름을 걸고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2만 7000개 업체가 참여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존 세일의 연장선에 불과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과 반대로 이 정도 할인이면 만족한다는 반응도 존재했다.

백화점을 찾은 주부 이모 씨(48)는 “대부분 이월상품이고 사이즈도 부족하다”면서 “맘에 드는 자켓은 사이즈가 없어 입어보지도 못했다. 호기심에 매장을 둘러봤는데 막상 손이 잘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종로구에서 온 직장인 우 모씨(28)는 “사려던 겨울 외투를 균일가 특가전에서 7만원에 사서 만족한다”면서 “이월제품이긴 해도 상품의 질이나 가격면에서는 우수했다”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유통업계 대형 할인행사에 관심을 보였던 만큼 다음에 행사를 진행할 때는 조금 더 내용을 보강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전부가 참여하는 행사라 일단 소비자들이 매장에 나오는 등 관심을 보였지만 내용이 없는 할인행사를 또 진행하게 되면 그때는 하나 마나 한 행사가 될 것이다”며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내년은 올해의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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