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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현대차 시총 2.5배…델은 왜 EMC를 인수했을까

[기타] | 발행시간: 2015.10.13일 08:28

-지난 2001년부터 10년 간 스토리지 분야에서 협력

-VM웨어, 피보탈 통한 클라우드·빅데이터 시장 선점 노림수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결국 EMC가 델의 품에 안겼다. 인수가격만 670억달러(한화로 약 77조원)다. 현대자동차 시가총액의 약 2.5배에 달한다. 글로벌 IT업계 인수합병(M&A)으론 최대 규모다.

2010년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금액이 74억달러임을 감안하면, 거의 10배나 높은 거래규모다. 이번 인수로 델은 약 500억달러의 부채를 떠안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델이 EMC를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엄밀히 말하면, 델은 스토리지 업계 최강자인 EMC 이외에도 가상화·클라우드 자회사인 VM웨어, 빅데이터 기업인 피보탈, 보안업체인 RSA, EMC가 최근 인수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 기업 버츄스트림까지 손에 넣었다.

델이 EMC를 인수한 이유의 중심에는 사실상 VM웨어가 있다. EMC가 약 8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 VM웨어는 현재 전세계 가상화, 클라우드 업계에서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다.

이번 인수로 EMC의 수많은 엔터프라이즈 고객 기반을 확보함과 동시에 VM웨어, 피보탈을 통한 클라우드 선점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사실 델과 EMC는 지난 2001년부터 약 10년 동안 스토리지 시장 등에서 끈끈한 협력 관계를 맺어온 만큼, 서로의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델은 거의 10년 간 EMC의 다양한 스토리지 제품을 주문자상표생산부착(OEM)으로 공급받으면서 매출을 늘려왔다. 실제 EMC의 중형급 스토리지 제품인 클라리온의 경우 매출의 30% 이상이 델을 통해 거둬들였던 만큼, 양사의 동맹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델이 지난 2008년 iSCSI 스토리지 업체인 이퀄로직을 시작으로 컴펠런트 등의 업체를 인수하면서 양사의 협력 관계는 갈라지기 시작했다. 이후 델은 EMC와의 협력관계를 종료하고 독자적인 스토리지 사업을 시작하지만, 그 결과는 썩 좋지 않은 편이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델은 자사의 서버와 네트워크와 함께 EMC 스토리지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VM웨어, 피보탈 등을 통한 가상화, 클라우드 시장에 더욱 힘을 쏟을 전망이다. 현재 서버 분야에서 경쟁하는 HP나 IBM, 오라클 등과 달리 오직 x86 서버만 판매하고 있는 델은 그동안 VM웨어와도 역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또한 델은 VM웨어가 지난해 발표한 ‘SW 정의 기반’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이보레일’을 팔고 있다.

다만 델은 이보레일 이외에도 MS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뉴타닉스의 가상화 어플라이언스 등을 오픈 전략의 일환으로 모두 팔고 있기 때문에 인수 완료 이후 어떠한 전략을 세울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EMC가 VM웨어, 시스코 등과 협력하고 있는 통합인프라 비즈니스인 VCE에서의 기회, 보안업체인 RSA와 델의 보안제품인 시큐어웍스 간의 긴밀한 통합, VM웨어의 모바일통합관리플랫폼인 에어워치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솔루션 등도 양사의 시너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조 투치 EMC 회장은 회사 블로그를 통해 “오늘은 25년 EMC 역사상 가장 의미있는 날이지만 (나에게는) 괴로우면서도 즐거운(bittersweet) 발표”라며 “그동안 EMC가 거쳐온 여정을 보면 자랑스럽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두 회사의 결합은 PC부터 서버, 스토리지, 가상화 등을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디지털 전환에서부터 SW정의데이터센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 인프라스트럭처, 모바일 및 시큐리티 등 가장 인기있는 IT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며 “델과 EMC는 2조달러의 IT시장에서 800억달러의 이상의 매출을 확보하며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바람대로 양사는 IT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아니면 승자의 저주에 빠지게 될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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