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박현택]
'어디~ 여자들이~'
개그맨 박영진의 결혼 소식은 팬들에게 '축하' 외에도 묘한 감정을 안긴다.
'개그콘서트' 두분토론의 남하당 의원으로서 '극도의' 남성 우월주의를 선보이던 그이기 때문. 설정된 캐릭터인점을 알면서도 틈만나면 '소는 누가 키워'라고 외치던 그가 아름다운 신부를 만나 백년가약을 맺는다는 소식은 흥미로우면서도 흐뭇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박영진은 4살 연하의 미모의 직장인 여성과 내년 1월 23일 63빌딩에서 결혼한다. 그는 30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소를 키울 여자를 만났다"며 웃었다.
- 예비 신부는 어떻게 만나게 됐나.
"동료 개그맨 김대성을 통해 만났다. 소개팅은 아니었고, 여럿이 편하게 만나는 자리에서 알게된 후,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팔불출이라고 하시겠지만, 지혜롭고 아름다운 여성이다."
-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아무래도 내가 개그맨이라는 특수한 직업을 가진만큼 내 편의를 많이 봐준다. 그런데 나뿐만 아니라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에게도 헌신적인 모습에 반했다. 그래서 만난지 6개월만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 캐릭터 때문인지, '여성을 대하는 태도'를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은데.
"나야말로 슈가보이다. 누구보다 '달콤한' 남자라고나 할까. 단, 설탕같은 단맛이 아닌 양파처럼 매운듯 깊은 단맛을 내는 남자다. (웃음) 캐릭터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실제의 모습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조금 있다.(웃음)"
- '소는 누가 키워'라는 유행어를 가지고 있는데.
"예비신부가 바로 함께 소를 같이 키울 수 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웃음) 이제까지 남성들의 가려운곳을 긁어줬다면, 이 여인은 내 가려운곳을 긁어주는 고마운 사람이다."
- 팬들에게 한마디.
"많은 관심, 정말 감사드린다. 잘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 또한 개그맨으로서도 더욱 열심히 활동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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