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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혐오, 집값 걱정?…아이들 뛰어놀 공간 뺏기 때문"

[기타] | 발행시간: 2015.11.07일 07:00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성일중학교발달장애인직업센터반대위원회 소속 학부모,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News1


성일중 內 '발달장애직업센터' 반대 조민순 학부모대표 인터뷰

"교육청, 장애인이란 이유로 이해와 배려 강요"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조민순 성일중학교발달장애인직업센터반대위원회 학부모 대표는 최근 동대문구 성일중학교 안에 발달장애인직업센터 '커리어월드' 건립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청·장년 성인 장애인들이 드나드는 직업센터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5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중학교는 중학생들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이 학교에 다니는 1학년 아들과 내년 진학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두고 있다. 평범한 학부모였던 조 대표는 지난 9월 학교 안에 교육청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협력해 발달장애인직업센터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결사반대에 나섰다.

학생과 학부모, 주민 4500여명의 반대서명을 받아냈고, 지난 3일부터 매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앞에서 다른 학부모, 주민 10여명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커리어월드는 발달장애학생의 진로 및 직업교육을 위한 훈련센터로 발달장애를 가진 고등학교 1~2학년 재학생, 고교 졸업 후 2년 이내 학생이 입학할 수 있다. 우체국·이랜드 등 실제 기업·기관과 연계해 취업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이라 취업이 가능한 수준의 경증 발달장애 학생들이 입학해 직업훈련을 받게 된다.

교육청앞 시위현장에서 만난 그는 센터건립 반대를 '님비'(지역이기주의)로 보는 시각에 대해 "일각에서 '장애인 혐오다, 집값 떨어질까봐 걱정하는 것'이라고 몰아가는데 동대문구 제기동은 열악한 동네"라며 "내부순환로와 제기시장 등으로 낙후된 곳에서 무슨 집값 걱정을 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그런 시설이 필요한 것은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한창 예민한 시절을 보내는 중학생들의 공간에 고등학생 이상 발달장애인들이 들어오게 된다. 장애인들은 중간에 학교를 쉬는 경우도 많아 장년이 된 장애인도 올텐데 남녀공학 중학교에서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우려에 교육청은 일반 재학생과 장애학생들이 마주치지 않도록 별도 출입문과 동선, 시간차 등·하교 등의 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조 대표는 "장애인들이라고 우리에게 이해와 배려를 강요해선 안된다"며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질풍노도의 사춘기 아이들이다. 내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할텐데 그건 장애인이 약자라는 사실을 이용해 우리 아이들의 권리를 빼앗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저희는 발달장애인직업센터가 들어오는 것을 떠나서 중학교에 비장애인을 위한 직업센터가 들어와도 반대"라고 강조했다.

반대피켓을 들고 나선 학부모, 주민들은 특히 서울시교육청의 사업 추진방식에 분통을 터뜨렸다.

조 대표는 "지난 2일 시교육청이 주관한 6차 설명회만 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참석할 수 있게 저녁 7시에 개최할 것을 요구했지만 오후 4시에 진행했다"며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아니라 공사를 강행하기 위한 명분쌓기였다. 설명회를 무산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동대문구 용두동에 지어질 장애인복지시설 글로컬타워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굳이 학교시설을 나눠쓸 게 아니라 조금 더 세금을 들이더라도 전용시설을 갖추는 게 그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에 딸이 성일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라는 박민선(41)씨는 "처음에는 발달장애를 가진 중학생들이 오는 줄 알고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인은 물론 통제가 안되는 1급 발달장애인들도 센터를 드나들 수 있다"고 걱정했다.

박씨는 "지난 2일 설명회 이후로 교육청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교육청이 장애인들 부모 편에만 서있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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