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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명의 남편을 둔 여성…사연은?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11.18일 15:34

중국도 일부일처제(一夫一妻制)를 채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혼(重婚)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중혼죄는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정도로 엄히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 남편이 무려 8명이나 되는 여성 때문에 떠들썩하다.

민정 부문에 혼인 신고까지 마쳤으니 법적으로 하자가 없어 보인다. 장본인은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진슈야오족 자치현(金秀瑶族自治縣)에 사는 올해 25살의 량(梁) 모 씨다. 이런 황당한 일이 어떻게 벌어졌을까?

■ 남편이 8명이 된 사연은?

량 씨와 가장 최근에 8번째로 결혼한 남편은 허베이성(河北省) 페이샹현(肥鄕縣)에 사는 동갑내기 한(韓) 모 씨다. 시골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씨는 가족들로부터 거의 매일 빨리 결혼하라는 성화에 시달렸다. 결국 결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한 씨는 동내에 있는 중매인에게 좋은 아가씨가 있으면 다리를 놓아달라는 부탁을 해놓았다. 그런 차에 지난해 7월, 중매인에게 연락이 왔다. 참한 아가씨가 있으니 맞선을 보라는 전언이다.

한 씨는 부랴부랴 다음날 중매인을 대동하고 부친과 함께 허베이성(河北省) 고향에서 열차를 타고 량 씨가 사는 진슈야오족 자치현(金秀瑶族自治縣) 통무전(桐木镇)으로 달려갔다. 두 도시 간 거리가 무려 1,700 km가 넘는 아주 먼 거리지만 새 신부를 맞이할 수 있다는 희망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양가 집안 어른까지 참석한 맞선자리에서 한 씨는 량 씨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키가 155cm 가량 되는 자그마한 체구의 량 씨는 청순하고 깜찍한 얼굴로 매력적이었다. 공손한 말씨는 자신의 배필로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한 씨는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이것저것 잴 것 없이 바로 결혼하기로 맘을 먹었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에게 결혼을 승낙해달라고 말했다. 그녀의 어머니도 사윗감이 싫지 않다는 듯 이런 말을 했다. “내 딸도 당신한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결혼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5만 위안(약 910만 원)의 결혼 예단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량 씨 어머니의 말에 한 씨는 드디어 결혼할 수 있게 됐다는 기쁨에 절로 신이 났다. 당연히 결혼 예단비를 챙겨 보내기로 했다. 한 씨의 고향에서 예단비를 주는 풍습이 있어 결코 낯설지 않았다. 그래서 특별히 그는 예비 장모의 요청에 대해 불만이 없었다. 다만 예단비가 조금 많다고 생각한 한 씨는 한차례 예단비를 놓고 얘기를 주고받다 4만 9천 위안(892만 원)을 양량량 씨 어머니에게 건넸다.

일이 잘 풀렸다고 생각한 한 씨는 당장 피로연 준비에 나섰다. 또 한 씨는 량 씨와 함께 살림살이에 필요한 세간을 사기 위해 시내에 나가 장을 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 날이 한 씨가 량 씨를 본 마지막 날이 되고 말았다. 물건을 보는 사이에 생각지도 않게 량 씨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그 뒤에도 량 씨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한 씨는 불현 듯 사기를 당했다는 걸 깨닫고 곧바로 진슈현(金秀縣) 공안국에 신고했다.

■ 량 여인에게서 압수한 7개의 결혼증서

신고를 접수한 공안국은 고소한 한 씨뿐만 아니라 량 씨 집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수소문 끝에 찾아낸 량 씨 집은 이미 버려진 상태였고 량 씨 소유가 아니라는 사실도 파악하게 됐다.

경찰은 양량량 씨와 양량량 씨 가족을 범죄 용의자로 분류해 검거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의 행방이 모연해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교착 상태에 빠져 있던 이들에 대한 검거는 지난 3월, 이들이 진슈현(金秀縣)에 나타났다는 첩보가 입수되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경찰은 수배령이 내려진 양량량 씨가 동네 여관에 묵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곧바로 출동해 양량량 씨를 붙잡았다.

경찰이 양량량 씨의 방을 수색했을 때 뜻밖에도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무려 7개의 혼인증서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혼인 증서 상의 여자는 모두 양량량 씨였다. 남편들은 모두 7명으로 각각 다른 성(省)의 남성들이다. 후난(湖南), 장시(江西), 안후이(安徽), 허난(河南), 허베이(河北), 푸젠(福建) 등 7개 성(省) 출신으로 각각의 민정 부문에 혼인 신고까지 마쳤다. 미처 혼인신고를 하지 못한 한 씨까지 포함하면 양량량 씨는 놀랍게도 각 성(省)별로 8명의 남편을 둔 셈이다. 모두 양량량 씨가 벌인 사기 결혼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 량 여인, 5년간 30여만 위안 챙겨

경찰은 량 씨의 대담한 사기 수법에 무척 놀랐다고 한다. 경찰 수사 결과 량 씨는 몇 년 전, 중매인 탕(唐)모 씨를 만나면서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걷게 된다. 사기 결혼을 몇 번 하면 돈을 빨리 벌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그녀의 할머니도 거들었다. 그 후 량 씨는 마음을 먹고 본격적으로 사기 결혼에 나섰다.

사기를 공모한 탕 씨는 전국의 중매인에게 연락을 취했다. 사기 결혼 '대상'이 결정되면 그녀는 각기 다른 성(省) 지역 남성과 맞선을 봤고 거리낌 없이 결혼을 명목으로 예단비를 챙겼다. 혼인 신고로 남자의 마음을 놓게 한 뒤 기회를 엿보다 곧바로 사라졌다.

또 다른 결혼 사기 피해자 류(劉) 모 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3년 11월, 량 씨는 중매인 탕 씨 소개로 후난(湖南)성의 류 씨와 맞선을 봤다. 그리고 결혼을 할 것처럼 말한 뒤 예단비 5만 6천 위안(약 1020만 원)을 받아 챙겼다. 량 씨는 당시에도 류 씨와 현지에서 혼인 신고까지 마쳤다. 그리고 그녀는 신혼 첫날 밤 남편이 목욕하는 사이 슬그머니 도주했다.

그 뒤 그녀는 자기의 할머니, 중매인과 사기 친 돈을 나누어 가졌다. 그녀는 이후에도 차례로 안후이와 허난 등지에서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5년간 8명의 남성에게 모두 30여만 위안(약 5,500만 원)의 예단비를 받아 챙겼다.

■ 각 성(省)별로 결혼한 까닭은?

이들이 번번이 사기 결혼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이들이 중국의 결혼 신고제도의 맹점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서 부부가 혼인한 뒤 민정 부문에 신고를 하더라도 전국적으로 통일된 전산망으로 연결돼 있지 않아 결혼 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피해 남성이 량 씨가 결혼했는지 여부를 사전에 전혀 알 수 없다.

게다가 중국에서 예단비를 받는 풍습이 지역에 따라 일반화돼 있고 장가를 가지 못한 농촌 노총각의 급한 심리를 악용해 예단비를 챙기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경찰은 량 씨를 체포된 후 여러 각 성(省) 정부에 협조 공문을 통보했다. 또 다른 범죄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 중국 심각한 성비 불균형 해소책이 있나?

중국도 제때 장가를 가지 못한 노총각들이 넘쳐나면서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 하루 동안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912억 위안(약 16조 4,980억 원)의 매출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떠들썩하다.

'광군'은 홀아비나 독신남, 또는 이성 친구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그 화려한 뉴스 이면에 얼마나 많은 솔로들의 아픔이 있을까. 심지어 광군촌(光棍村), 이른바 노총각 마을이 생겨날 정도다. 이러다 보니 중국도 한국처럼 동남아에서 신부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중국의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일처다부제(一妻多夫制)’를 허용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주장을 그냥 웃어넘기기 어려운 이유는 중국의 심각한 현실 때문이다. 셰줘스(謝作詩) 저장(浙江)재경학원 교수는 최근 오는 2020년이면 중국에 결혼적령기의 독신남이 3천만 명에 달할 것이라며 예상한다. 그러면서 엄청난 사회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중국이 최근 한 자녀 정책을 포기하고 ‘전면적 두 자녀 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심각한 성비 불균형으로 인한 사회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남성들에게 '짝 찾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 오는 것 같아 답답하다.

래원:K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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