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국제시사
  • 작게
  • 원본
  • 크게

"무슬림 금지" 발언 후폭풍‥트럼프 대선후보 쫓겨나나(종합)

[기타] | 발행시간: 2015.12.09일 10:13
- 美백악관 "쓰레기통 들어갈 저질..퇴출돼야" 이례적 성명

-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경선서 나가라" 분위기

- 트럼프 "개의치 않아"..지지자들 69% "독자 후보 나가도 지지"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사진=AFP)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히 통제해야 합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이 발언으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트럼프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없는 지하드(이슬람 성전) 신봉자들의 참혹한 공격의 희생자가 될 수 없다”면서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를 주장했다.

테러의 대한 미국인의 막연한 불안감을 이용하려는 전략이지만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발언 때문에 미국에 대한 테러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백악관도 트럼프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면서 “트럼프의 선거운동은 쓰레기통에나 들어갈 저질이며 그의 발언도 모욕적 언사와 독설들이다. 다른 공화당 주자들은 트럼프가 만약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이를 거부할 것을 당장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악관이 특정 야당의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되지만, 그만큼 트럼프의 발언이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공화당 내에서도 결국 ‘트럼프 폭탄’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을 계기로 이제 트럼프의 공화당 후보 퇴출 논의까지 시작할 태세다.

‘공화당 1인자’로 통하는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이날 비공개 의원모임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와 미국 태생 또는 귀화 여부에 관계없이 시민권의 적법한 절차를 보장하는 제14조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이런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게 아니다. 당으로서도 그렇고 국가로서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졸리(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이제는 경선을 그만둘 때”라고 했고, 조지 W 부시 공화당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생각은 우리가 추구하고 믿는 모든 것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에도 트럼프 발언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반기문 총장이 모든 형태의 외국인 혐오와 이민자 및 인종?종교 그룹을 적대시하는 발언들에 대해 여러 차례 비난했다면서 “(트럼프의 발언이) 분명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이나 외국인에 대한 혐오, 어떤 특정 그룹에 대한 증오 등에 의존하는 어떠한 발언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의 발언은 분열적이고 완전히 틀린 것이다. 그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트위터에 “트럼프가 다른 누군가들처럼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 우리의 유일한 적은 급진 이슬람뿐”이라고 지적했다.

전세계 무슬림도 트럼프의 발언에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에 거주하는 아무르 알리(30·약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라는 발상 자체만으로도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는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이날 CNN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화당 지도부까지 비난하고 있다’고 질문하자 “나는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9.11 테러 같은) 더 많은 세계무역센터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SA투데이와 서폭대학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12월2∼6일·1000명)에 따르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68%는 트럼프가 무소속 또는 제3당으로 대선에 나서더라도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현재 공화당 내에서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달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9월 경선 결과 승복 서약서에 서명했지만, 당이 자신을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으면 언제든 탈당해 제3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시사한 바 있다.

안승찬 (ahnsc@edaily.co.kr)

이데일리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90%
10대 0%
20대 20%
30대 30%
40대 4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10%
10대 0%
20대 0%
30대 1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연변영화드라마애호가협회에서 올들어 네번째 작품으로 내놓은 미니영화 《결혼등기》가 5월16일 오전 연길한성호텔에서 시영식을 가졌다. 연변영화드라마협회 부회장 김기운이 감독을 맡고 전영실이 극본을 쓴 미니영화 《결혼등기》는 리혼한 부모의 재혼을 둘러싸고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작가 허련순 기자간담회 장춘서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작가 허련순 기자간담회 장춘서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한창인 가운데 연변인민출판사는 2024년 5월 18일 오전 9시, 국가길림민족문자출판기지 전시구역에서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저명한 조선족 녀작가인 허련순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위씨네 사당》한문판 신간발

뉴진스 멤버 부모, 탄원서 제출에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 선임

뉴진스 멤버 부모, 탄원서 제출에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 선임

뉴진스 멤버 부모, 탄원서 제출에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 선임[연합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룹 뉴진스 멤버의 부모들이 탄원서 제출에 '연예인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를 선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가요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