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997년 교토 의정서 이후 18년만에 신 기후체제가 출범했다. 지구의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 이하로 억제하자는 합의문에 참가국들이 12일(현지시간) 최종 합의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한 195개 협약 당사국은 이날 파리 르부르제 전시장에서 열린 총회 본회의에서 파리 기후협정 최종 합의문을 채택했다.
총회 의장인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총회장 반응이 긍정적이며 반대 목소리가 없다"며 기후협정 채택을 선언하고 의사봉을 두드렸다.
1997년 교토 의정서와 달리 파리 협정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들도 함께 참여하는 첫 세계적 기후 합의다.
이번 협정 최종 합의문에서 각국은 새 기후변화 체제의 장기 목표를 "지구 평균온도의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 섭씨 2℃보다 훨씬 작게 제한하며, 섭씨 1.5℃까지 제한하는 데 노력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서 국가나 기후변화 취약 국가들이 요구해 온 사항이다. 현재 지구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 가량 상승했다.
이번 협정의 구속력에는 한계가 있다. 온실가스 감축 계획안을 제출하고 정기적으로 약속 이행 검토를 받는 것에는 구속력이 있으나, 당사국이 정한 감축 목표 자체에는 구속력이 없다.
당사국들은 합의문에서 금세기 후반기에는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지구가 이를 흡수하는 능력이 균형을 이루도록 촉구했다.
또 온실가스를 좀 더 오랜 기간 배출해온 선진국이 더 많은 책임을 지고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처를 돕기 위해 2020년부터 매년 1000억달러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역사가 오늘을 기억할 것"이라며 "파리 협정은 사람과 지구에 기념비적 승리"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미국의 지도력 덕택에 세계 대부분 국가가 파리 협정에 서명했다"며 "엄청난 성공"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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