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쑹훙빈 씨가 갑자기 들이닥친 일부 남녀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베스트셀러 '화폐전쟁(货币战争)'의 저자로 유명한 쑹훙빈(宋鸿兵) 씨가 공개강연 중 폭행을 당했다.
관찰자넷(观察者网)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쑹훙빈 씨는 지난 12일, 산시성(山西省) 타이위안시(太原市) 완다문화호텔(万达文华酒店)에서 열린 태평양생명보험 지부 주최 행사에서 '화폐전쟁 시대 금융의 본질과 투자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한 후 참석자들로부터 질문을 받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중년남성 여러명이 쑹훙빈을 둘러싸고 폭행을 가했다.
쑹 씨는 현장을 빠져나가려 했지만 폭행을 가한 남녀들은 당시 감정이 격앙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를 쉬이 놔주지 않았고 결국 이 과정에서 옷이 찢기고 안경이 짓밟혔다. 쑹 씨는 현장에서 가해자들이 불러주는대로 자필 사과문을 작성한 후에야 현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현지 언론은 쑹 씨가 폭행당한 원인에 대해 폭행범들이 폭행 과정에서 판야(泛亚), 단주량(单九良, 판야거래소의 사장) 등을 언급한 점을 들어 판야거래소와 연관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1년 쿤밍시에 설립된 전세계 최대 규모의 금속거래소인 판야금속거래소는 희귀 금속을 매매해왔다. 판야는 지난 7월 15일 원리금 지급을 중단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드러났다. 거래소 규모는 400억위안이며 이와 연관된 투자자만 20만명에 이른다.
쑹훙빈은 지난해 10월 판야금속거래소와 중국중앙방송(CCTV)가 연합으로 주관한 포럼에서 판야거래소의 대해 긍정적 전망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쑹 씨는 폭행범들의 강요로 쓴 사과문에서 "판야의 상업적 활동에 참여한 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판야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모두를 잘못된 길로 이끌었고 이에 대해 최대한의 노력으로 손실을 보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작성했다.
하지만 쑹 씨는 다음날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행사장에 있던 많은 판야 투자자들이 나를 둘러싸 생명에 큰 위협을 느껴 이를 공안부문에 신고했다"며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 2명이 폭행으로 부상을 입었고 현장에서 협박에 못 이겨 사과문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판야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본인은 판야와 그 어떠한 이익 관계도 없으며 어떠한 강연에서도 투자자들에게 판야에 투자할 것을 권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쑹훙빈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으며 그가 쓴 저서 '화폐전쟁' 시리즈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