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건/사고
  • 작게
  • 원본
  • 크게

'내장 튀어나와' 잔혹 성범죄…가해자 석방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12.21일 23:04
미성년자란 이유로 잔혹한 성범죄자 석방… 인도 공분

“범죄가 승리했습니다. 우리는 패배했어요. 지난 3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군요.”

아샤 싱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싱은 “그들(법원)이 딸과 내 고통을 이해한다면 이럴 순 없다”고 했다. 3년 전 그는 딸을 잃었다. 전세계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인도 여대생 성폭행 사건이다. 남자 친구와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던 조티 싱(당시 23살)은 버스에서 6명의 남성들에게 잔혹하게 성폭행 당했다. 도로에 버려진 그는 내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끔찍한 모습이었다. 싱은 13일만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일(현지시간) 6명의 범인 중 한 명이 풀려났다. 미성년자의 법정 최고형을 3년으로 제한한 인도 소년법에 따라 범행 당시 17살이던 범인이 형기를 모두 채운 것이다. 싱의 가족과 여성·시민단체들은 그의 석방을 금지해 달라고 청원했지만 뉴델리 고등법원은 “계속 수감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거부했다. 6명의 범인 중 4명에겐 사형이 선고됐고 1명은 교도소에서 자살했다.

뉴델리 인디아게이트 앞에서 20일 열린 항의집회에서 조티 싱의 부모(왼쪽 두 사람)와 대학생들이 촛불을 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석방소식이 알려지자 뉴델리 인디아게이트 앞에선 수백 명의 시민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싱의 아버지를 비롯한 시위대를 모두 체포했다. 시위대는 “인도의 정의는 죽었다” “소년법을 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싱의 어머니는 지난 16일 석방반대시위에서 딸의 이름을 처음으로 불렀다. 그 동안 조티 싱은 ‘니르바야(Nirbhaya·두려움 없는 사람)’라 불렸다. 인도에서 성범죄 희생자의 이름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샤 싱은 “왜 딸의 이름을 숨겨야 하고 부끄러워해야 하느냐”며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고, 여성을 보호하지 못하는 행정시스템을 만든 자들”이라고 말했다.

싱의 사망 이후 세계적 공분이 일면서 인도 여성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사회적 인식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잔혹범죄를 소년법 적용에서 제외하는 법안은 3년째 상원에 계류 중이다. 법대생인 돌리 카우시크(22·여)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성폭행은 가정에서도 일어난다. 아버지가 딸들을 성폭행하기도 한다”며 “사회 인식 자체를 바꾸지 않는다면 이런 끔찍한 사건은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0%
10대 0%
20대 25%
30대 25%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5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5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영원한 '오빠', 그리고 '가황' 나훈아가 가수 생활 은퇴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컴벤션시아에서 나훈아는 데뷔 58년 생활을 마무리하는 단독 공연을 펼쳤다. 그는 이날 "이제 진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후 3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도리조선족학교 초중부 김가영, 소학부 하의연 학생 특등상 아성조중 두사기, 오상시조선족실험소학교 강봉혁 학생 1등상 2025년 제9차동계아시안게임과 할빈빙설문화의 풍채 및 2024년 세계독서의 날을 맞아 최근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할빈시교육연구원민족교연부,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현대의학은 단일 질병에서 동반 질환으로, 질병에 대한 관심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즉각적 효과에서 장기적 효과로, 개체에서 단체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의료 업무는 '질병 치료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더 나아가 '사람과 인류 중심'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지난 21일 하북성 석가장시 정정(正定)현의 한 야시장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정부가 로동절(5월 1일) 련휴를 앞두고 소비 진작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하아동(何亞東)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5일 상무부 정례브리핑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