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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 느끼며 사는 삶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4.30일 23:01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뭘가? 나는 자신의 직업에 만족을 느끼며 하는 일이 쉽다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본적이 없다. 쉬우면서도 쉽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 하는 일들이 어려워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모두들 한결같이 그렇게 말하고있다. 그런데 나는 대부분 사람들이 말하는 어렵다는 말들이 진심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남들이 보건대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은 쉬워보이는지 몰라도 일마다 모두 그 자체의 고초가 있기때문이다.

학급담임사업을 할 때 한번도 전문 작문과를 맡아본적이 없던 나는 전문과만 가르치면 아주 쉽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하여 학급담임이란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그렇게 학급담임이란 굴레에서 벗어나 작문과를 맡은 나는 얼마동안은 학급학생들때문에 마음을 조이는 일이 없게 된것이 그렇게 편할수가 없었다. 학급담임을 할 때에는 집에 돌아가서도 이일저일때문에 생각하고 학기말이거나 월고를 치고난 뒤면 항상 다른 학급보다 성적이 차하여서 화도 났고 차한 학생들때문에 속상해서 속을 끓이기도 하였으며 일이 생겼다고 하면 밥을 먹다가도 뛰여나가야 했으니 마음 편한 날이 별로 없었던것 같다. 하여 항상 총가목을 쥐고 보초를 서는 기분이라고 할가? 그러니 그런 일상에서 벗어나 홀가분히 퇴근한다는것이 그처럼 발걸음이 가벼울수가 없었다. 헌데 얼마동안 전문 작문과를 가르쳐보니 학급담임을 할 때보다 쉬운점들도 있었지만 또 전문과교원으로서의 고초가 있었다.


학생들이 교원의 말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것은 둘째치더라도 여러개 학급을 가르치다 보니 같은 말을 수없이 반복해야 하는 지루함을 느끼게 되고 게다가 교원을 만만하게 여기고 떠드는 학생들을 두고 몇번씩 교수조직을 해야 했으니 자연히 다른 고달픔을 느끼게 되였다.


또한 작문과를 가르치는 나로서는 글짓기를 싫어하는 학생들때문에 항상 뒤끝이 개운하지가 않았다. 8개 학급의 학생들의 작문을 수정하다보면 한주일에 평균 백여명의 학생들의 글을 수정하군 하는데 글짓기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다면 그래도 괜찮겠는데 대부분 학생들의 글은 서투르니 하나하나 수정하는 작업은 시간만 많이 들고 별로 효력이 알리지 않는 일들이였다. 또한 어떤 학생들은 몇번씩이나 찾아다니며 독촉을 해서야 써바쳤으며 몇번이고 다시 수정하여 쓰게 하고 또 검사하고 해야 하니 참으로 웬간한 인내력이 아니면 하기 힘든 일임을 심심히 느꼈다.

하여 항상 어떻게 하면 애들마다 글을 술술 잘 지을수 있게 할가고 고민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가르쳐도 보지만 그것들이 모두 허망한 가르침으로 끝날 때 그렇게 괴로울수가 없었다. 비록 단시일내에 효과를 보는 의사나 로동자들처럼 빠른 효과를 기대한건 아니지만 여전히 미적거리는 학생들을 볼 때면 참으로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이런 자신을 느끼면서 때론 묵묵히 지켜봐주는것도 지혜이고 믿음이며 잔소리보다도 더욱 큰 효과를 얻는다는것을 이제야 알것 같다. 전에는 과임들은 별로 고민이 없을줄로 알았는데 작문과를 맡고나서야 그 일의 고초를 알게 되였다. 그러니 아마 직업마다 모두 그 자체의 어려움이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한때 개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유스러워 좋겠다고 생각한적도 있는데 영업이 잘되지 않아도 근심이요, 직원들을 거느린 립장이라면 직원들의 매사에 신경을 써야 할것이니 그 또한 근심이며 복장모델같은 직업은 겉은 화려할지 몰라도 먹고싶은것도 마음대로 먹을수가 없으니 괴로울것이요... 그러니 세상에 쉬운 일은 별로 없는것 같다. 황차 사람으로 육성하고 지식을 가르치는 일이 어찌 쉬울수가 있겠는가?


잘하냐 못하냐 잘하려고 노력하느냐 그냥 응부하느냐 하는데 따라서 그 어려움이 얼마나 크게 느껴지며 또한 그 어려움들을 얼마나 지혜롭게 이겨나가는가 하는 차이가 있을뿐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오늘은 내가 가르치는 애들에게서 당장은 그 효과를 기대할수는 없지만 그애들의 인생의 디딤돌로 되여 하나하나 쌓아가는 지식의 바다에 작은 물방울 하나를 얹었다는것만으로 안위를 느끼며 어느땐가는 그애들이 글짓기에 쉽게 다가갈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나는 오늘도 교단에 오른다.


/ 김채옥(길림성룡정시북안소학교)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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