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개그맨이 20여년에 걸쳐 여고생의 교복과 속옷 등을 상습적으로 훔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붙잡힌 이 개그맨은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그랬다”면서 범행을 인정했다.
일본 경시청은 다른 사람과 ‘킹오브코미디’라는 이름의 콤비로 활동하고 있는 다카하시 겐이치(高橋健一·44)를 절도 및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다카하시는 지난 4월25일 도쿄(東京)도 세타가야(世田谷)구에 있는 한 고교의 체육관에 있는 여성탈의실에 침입, 여고생의 교복과 속옷 등 24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다카하시의 집에서 교복 등이 든 70개 대형 비닐주머니를 압수했다. 여기서는 여고생의 교복과 속옷 등 600여점이 쏟아져 나왔다.
다카하시는 경찰 조사에서 성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20년 이상 여고생들의 교복을 훔쳐온 사실을 인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카하시는 지난 해 12월 도쿄도 고토(江東)구에 있는 한 고교에서 일어난 여고생 교복 도난 사건과 관련, 경트럭을 타고 달아나는 모습이 인근 방범용 카메라에 찍히면서 경찰에 꼬리가 잡혔다. 이 트럭은 다카하시의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카하시는 2010년 열린 한 방송사의 콩트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다카하시가 소속된 연예기획사는 ‘킹오브코미디’가 신정 연휴 기간에 방송출연을 자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니혼TV는 26일 한 프로그램에서 그가 나오는 장면을 편집한 뒤 방송했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