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국 더 미러
51세 줄리 킬링 씨는 우연히 우편함을 열었다가 한 통의 편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인 1975년, 자신이 프랑스인 펜팔 친구 캐시에게 썼던 펜팔 편지가 그대로 되돌아온 것이다. 영국 중앙 우체국인 로얄 메일이 보낸 문서도 함께였다.
로얄메일은 '분실함'에서 이 편지를 찾게됐는데, 프랑스에 있는 캐시 씨의 주소로 배달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편지는 당시 분실된게 아니라, 누군가가 계속 배달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타자기로 쓰여진 편지는 마치 어제 쓴 것처럼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
지금이야 이메일이나 SNS가 발달해 외국인 친구들과 소통하는 일이 흔하지만 40년 전만 해도, 재래식 우편을 이용한 '펜팔'이 아니면 소식을 듣기 힘들었다.
1975년 호기심 많은 10세 소녀였던 줄리 씨에게는 여러 명의 펜팔 친구가 있었다. 그 중 한명이 프랑스에 살던 소녀 캐시였다.
▲사진=영국 더 미러
소녀 줄리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캐시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답장이 없어 몹시 실망했다. 캐시가 더이상 자신과 연락하는게 싫다고 여긴 줄리는 다시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
당시 줄리 씨가 얼마나 실망했던지 올해 75세인 그녀의 어머니 마우린 워커필드 씨도 캐시를 기억하고 있었다. 마우린 씨는 "줄리가 캐시에게 답장을 받지 못한 이유를 한동안 궁금해 했다"고 말했다.
10대 소녀였던 줄리 씨는 이제 두 명의 딸과 세 명의 손녀를 둔 할머니가 됐다. 하지만 줄리 씨는 편지를 받고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을 느꼈다. 그녀는 당시를 회상하며 캐시에 대해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그녀와 꼭 만나보고 싶다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