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의 전기자동차 충전역.
중국 정부가 스모그 개선을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 생산하고 있는 친환경 전기자동차가 오히려 스모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칭화(清华)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스모그를 가중시키는 오염물질, 화학물질만 놓고 본다면 전기자동차의 배출량이 일반 휘발유차량보다 2~5배 가량 높으며 하이브리드카도 일반 차량보다 더 친환경적이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칭화대학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근거로 정부에서 추진하는 친환경자동차 지원에 의문을 제기하고 전력망 개혁에 오히려 더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전력망 개혁에 속도를 내지 않는다면 향후 10년간 전기자동차는 친환경차라고 할 수 없다"며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지역만 해도 석탄 의존도가 90%를 넘는데, 전기자동차를 석탄을 떼서 얻는 전기로 충전한다면 이는 오히려 대기오염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실은 국제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로스앤젤레스 에너지교통혁신센터 역시 "전기자동차와 공기 정화와의 연관성을 놓고 연구한 결과, 자동차보다는 오히려 전기발전소 정화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칭화대학 연구팀은 "수천개 도시의 자동차 수억대를 전기자동차로 바꾸는 것보다 신에너지발전공장 수백개를 짓는 것이 대기오염 개선에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