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마=AP/뉴시스】지난 2011년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본이 원전 재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간사이(關西)전력은 이날 오후 후쿠이(福井)현 내 다카하마(高浜) 원전 3호기의 가동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2012년 2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다카하마 원전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새롭게 마련된 원전 규제 기준 하에 재가동된 2번째로 원전이고, 개별 원자로로는 3번째다. 다카하마 원전 지난 12일 모습. 2016.01.3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재가동을 준비 중이던 일본 다카하마(高浜) 원전 4호기에서 방사성 물질 누수현상이 발생했다.
21일 아사히(朝日)신문 보도에 따르면, 간사이(関西)전력이 이달 말 재가동을 준비 중이던 후쿠이(福井)현 다카하마 원전 4호기에서 20일 오후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원자로 냉각수 총 34ℓ가 누수됐다. 간사이 전력 측은 주변 환경으로의 영향은 없다고 발표했다.
지난 20일 오후 3시 40분께 다카하마 원전 4호기 원자로 건물 옆에 위치한 원자로 보조건물에서 누수 경보가 울렸다. 현장 확인 결과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냉각수 약 8ℓ가 누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간사이 전력에 의하면 누수된 냉각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의 양은 1만4000배크렐로, 정부에 보고해야 하는 수준의 200분의 1 이하라고 밝혔다. 작업원의 피폭 영향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조건물 주변으로도 누수된 냉각수가 유입돼, 이것까지 합치면 총 누수액은 34ℓ, 누수된 냉각수에 포함된 방사능은 총 6만여 베크렐로 추정되고 있다.
다카하마 원전 4호기는 오는 26일 재가동될 계획이었지만, 방사능 물질 누수로 인해 재가동 계획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간사이 전력 측은 "누수 원인을 조사 중이며 재가동에 대한 영향은 현 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사시 신문에 따르면, 원전 재가동 작업 중 문제가 생기면 바로 보고하는 것을 원칙이지만, 이번 방사성 물질 누수가 공개된 것은 사건 발생 약 6시간 뒤였다.
한편, 다카하마 원전 3호기는 지난 1월 29일 가동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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