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로동자 2명을 살해한 백인농장주 4명이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내 인종간갈등이 격화되고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파리스지역의 치안판사법원은 살인혐의로 기소된 4명의 백인농장주의 보석을 결정했다.
이날 법원앞에는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지지하는 흑인들과 경제자유투사당(EFF)을 지지하는 백인들이 다수 몰려 시위를 벌였다.
앞서 지난달 6일 흑인로동자 순 탕가사(29세)와 사무엘 헤카(35세)는 체불임금을 받기 위해 고용주인 루드비코 반 데어 베스튀젠(73세)의 농장을 찾았으나 베스튀젠의 아들인 보에타와 사촌인 안톤 로헤베르, 이웃인 스테파누스와 요하네스 등 4명에 의해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 백인경찰인 헨드릭 프린스루 경관도 폭행에 가담한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흑인들에게 《인종차별》로 백인들에겐 《농장습격》의 시각으로 해석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로비단체(游说团体)인 아프리포럼은 지난해 318건의 농장습격으로 64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있다.
법원을 찾은 200여명의 흑인시위대는 《농장주들을 죽여라》고 외쳤고 백인시위대는 백인우월주의에 기반한 인종차별정책을 펼쳤던 아파르트헤이트(种族隔离政策) 시절 노래를 부르고 보어 공화국 국기를 흔들었다. 보어 공화국은 18세기 화란 이주민들이 세운 국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합병됐다.
농장 보안 컨설턴트(顾问)인 안드레 피에나르(55세)는 《우리는 흑인들의 〈농장습격〉에 맞서 피의자들을 지지한다》며 《농장주들을 없애버리기 위한 학살이 일어나고있다.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다는걸 보여줄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ANC 비서관인 모쉬 틀라디는 《농업 공동체의 견고한 인종차별이며 로동자들에 대한 학대》라며 《대형 농장주들은 모두 백인이다.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조사가 진행중인만큼 오는 4월 15일까지 재판을 중단할 예정이다.
농장주는 탕가사와 헤카가 당시 총을 가지고있었으며 1250딸라를 훔치려했다고 말했다. 반면 유족들은 두 사람이 비무장상태였으며 체불된 임금 50딸라를 받으러 갔다고 주장했다. 조사결과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