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이징 도심에 위치한 국가개발은행(国家开发银行) 앞에 설치된 대형 상징물이 철거된 것이 금융계에 몰아칠 부패 척결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남화조보(南华早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창안가(长安街)에 위치한 국가개발은행 본사 앞에 위치한 패루(牌楼)가 완전히 철거됐다.
이 패루는 공산당 원로 천윈(陈云)의 아들 천위안(陈元)이 국가개발은행 행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만든 것으로 황금용 장식과 붉은 기둥, 노란색 타일, 대리석 받침 등 화려한 장식과 함께 '국가개발은행'이라는 6개 글자가 금박으로 새겨져 행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갑작스런 패루 철거에 대해 국가개발은행 관계자는 신화(新华)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제5순시조의 시찰에서 예산 낭비, 호화호텔 건축 등의 문제를 지적받았고 창안가 주변 경관·조명 통일 요구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대학 청렴정치건설연구센터 좡더수이(庄德水) 부주임은 "국가개발은행의 패루는 지나친 겉치레에 쓴 낭비를 보여주는 대표적 건물"이라며 "패루 철거는 시작에 불과하며 향후 국가개발은행 내부 및 전체 금융 시스템 내부에 미쳐 있는 비정상적인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없애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