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성(吉林省)의 60대 퇴직 교사가 걸어서 5개월만에 중국 대륙을 종단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린성 지역신문 신문화보(新文化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린성의 퇴직교사인 64세 웨이자치(魏家岐) 씨는 최근 자신의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모멘트를 통해 "148일, 660만보, 1만km에 달하는 여정, 지린시(吉林市) 세기광장(世纪广场)에서부터 싼야시(三亚市) 톈야하이자오(天涯海角)에서까지"라는 글로 자신의 중국 대륙 종단 사실을 알려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웨이자치 씨의 이같은 여정은 지난해 9월 1일 시작됐다. 지린성 세기광장을 출발한 그는 5일만에 창춘시(长春市)에 도착한데 이어 선양(沈阳), 친황다오(秦皇岛), 베이징, 스자좡(石家庄), 정저우(郑州), 우한(武汉, 창사(长沙), 광저우(广州), 전장(湛江), 하이커우(海口) 등 도시를 거쳐 지난 1월 26일 최종 목적지인 싼야에 도착했다.
웨이 씨는 주로 국도를 따라 매일 평균 30km씩 걸었으며 주요 도시에 도착할 때마다 해당 도시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특색 음식을 먹었다. 웨이 씨는 "가는 곳마다 신기한 일들이 너무 많아 힘든 줄을 몰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웨이 씨의 여정에는 그의 친딸이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부친의 건강이 걱정됐던 그녀는 차를 몰고 출발지에서부터 항상 웨이 씨를 뒤따라 갔으며 목적지에 도착하면 미리 숙소를 예약하고 먹을거리를 준비하며 부친을 도왔다. 웨이 씨의 딸은 "아버지는 비오는 날에도 묵묵히 걷는 등 이번 여정을 두 다리로 소화해냈다"며 "아빠와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고 부친의 강한 의지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웨이자치 부녀의 여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춘절(春节, 설) 연휴 첫날까지 싼야에서 머무른 이들 부녀는 둘째날부터 자동차 여행으로 전환해 윈난성(云南省)의 쿤밍(昆明), 다리(大理), 광시(广西) 베이하이(北海), 시짱(西藏, 티베티) 등 지역을 여행한 후, 2월 22일 지린시로 되돌아왔다. 이같은 여정에 든 모든 비용은 4만위안(720만원) 가량이었다.
웨이자치 씨는 "이번 여행은 내게 견문을 넓혀졌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며 "정말 가치 있는 여행이었으며 앞으로도 도보 여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