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엘니뇨(厄尔尼诺现象)와 고온현상 등에 따른 력대 최고의 흉년탓에 3600만 아프리카인들이 기아에 직면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은 아프리카대륙에 퍼진 가뭄과 기록적인 이상고온으로 3600만명 이상의 아프리카인들이 굶주림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현재 가뭄은 력대 최고로 강력한 엘니뇨현상으로 에티오피아와 짐바브웨 등을 비롯해 아프리카 전역에 확산하고있다. 기후학자들은 엘니뇨가 지구촌 곳곳에서 일반적인 날씨 패턴을 뒤집어버리고있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2월 평균 날씨도 력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전세계에서 기아와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도 늘고있다.
에티오피아는 근래 비가 오지 않으면서 전체 작물의 80%가 말라 죽었다. 유니세프는 200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릴것에 대비해야 하고 1000만명분 이상의 식량원조가 필요할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니세프 에티오피아 대표 길리언 멜섭은 “우기가 바뀌는 등 장기 기 변화와 강력한 엘니뇨 영향으로 지난 수십년간 에티오피아는 세계에서 가뭄이 가장 극심한 국가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는 여기서 그치는게 아니다”며 “극심한 가뭄에 390만명의 아이들이 적절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잃고있다”고 지적했다.
이웃나라인 소말리아, 수단, 케니아 등도 가뭄으로 작황(作況)이 나빠져 2000만명 이상이 기아에 직면했다.
영국 국립대기과학쎈터(NCAS) 린다 하이런 박사는 “흔히 엘니뇨는 남부아프리카에 건조한 날씨를 부르고 동부아프리카에는 좀더 습한 기후를 부른다”며 “이상하게도 동부아프리카에서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지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엘니뇨가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있지만 특이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남부 아프리카의 가뭄도 엘니뇨로 예상된것이기는 하지만 지난 2년간 우기가 없었던것은 통상 엘니뇨로 인한 가뭄과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남부아프리카 주민 1600만명은 기아를 겪고있고 그 수자는 날이 갈수록 폭증하고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시골에 사는 4000만명 이상과 도심의 가난한 900만명이 엘니뇨에 따른 가뭄 등에 따른 위기에 로출돼있다”고 경고했다.
짐바브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달 가뭄 등에 따른 국가 재난사태를 선언했다. 한달도 안돼 음식원조가 필요한 국민이 300만명에서 400만명으로 폭증했기때문이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