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에서 16년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의 정국이 실현된 가운데 재외유권자의 표심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온바오닷컴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구별 개표 결과’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지역구 선거에 참여한 재외선거 유권자가 행사한 유효표 5만2천501명 중 57.7%인 3만334명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후보가 1만2천991표(24.7%)를 득표한 것을 감안하면 무려 2배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더민주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보다 많은 표를 받았다. 서울의 경우에는 49개 지역구 중 1개 지역구를 제외한 48개 더민주 후보가 더 많은 득표를 기록했으며 심지어 여권의 표밭이라 불리는 대구, 경남 지역구에서도 더민주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가 새누리당 후보보다 강세를 보였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총 투표 참여자 6만3천613명 중 2만3천878표를 획득해 37.5%의 득표율을 보였으며 새누리당이 1만7천116표를 획득해 26.9%의 득표율을 보였다. 전체 선거에서는 정당득표율 26.7%로 2위를 차지한 국민의당은 재외선거에서는 8천435표를 획득해 1만539표를 획득한 정의당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재외선거가 4월 13일 실시된 본 선거일 2주 전부터 엿새간 실시됐음을 감안하면 재외선거 결과가 이번 총선 결과의 바로미터였던 셈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제20대 재외선거 투표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6일간 113개국 198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재외국민 투표 결과 등록된 유권자 15만4천217명 중 41.4%인 6만3천79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