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에꽈도르 태평양 연안 도시 만따에서 주민들이 지진으로 훼손된 자기 집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있다.
41명의 목숨을 앗아간 일본 구마모또현의 2차 지진 발생 31시간뒤 일본에서 만 5000키로메터 떨어진 태평양 반대편 남미 에꽈도르에서도 강진이 발생했다.
16일 저녁 6시 58분(현지시각), 에꽈도르 수도 끼또에서 서쪽으로 170키로메터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7.8 지진으로 최소 272명이 숨졌다. 인구 200만명의 도시 과야낄 등 주민 밀집 지역에서 건물과 다리 등 기간시설이 파괴됐고 서부 태평양 연안 도시 만따에서는 공항 관제탑이 무너졌다. 피해지역중엔 어촌과 휴양지들이 많아 구조활동이 본격화될수록 희생자수도 늘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지진은 1000여명이 넘게 숨졌던 1987년 규모 7.2의 지진 이후 에꽈도르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다.
에꽈도르지진 7여시간뒤 17일, 태평양 섬나라 통가에서 6.1급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에 앞서 16일 18시 55분경, 중국 대만 태동현 해역(북위 22.53도, 동경 121.93도)에서 4.4급의 지진이 발생했다.
48시간 이내에 아시아와 미주 대륙에서 대양주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 지역에 강진이 잇따르자 환태평양 지진대를 일컫는 말인 “불의 고리(火环)”가 다시 주목받고있다. 로이터통신은 “‘불의 고리’의 량쪽 지역인 일본과 에꽈도르가 피해 복구에 몸부림치고있다”고 보도했다.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90%, 규모 7 이상의 대형지진의 80%가 이 일대에서 발생한다. “불의 고리” 지역에 있는 일본, 인도네시아, 칠레 등은 상습 지진 피해국이다.
환태평양지역의 경우 마그마(岩浆)가 움직여 생성된 해양판이 태평양 가장자리로 이동해 대륙판과 만나서 파고드는 강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활발해 지진, 화산 활동이 빈번하다.
특히 올들어 “불의 고리”의 동서남북 곳곳에서 지진이 잇따르는 양상이다.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서는 이달 들어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네차례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로씨야 동부 깜챠뜨까반도와 알류샨렬도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났다.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발생했더라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는 규모다. 게다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전체 지진 발생 추이는 확연한 증가세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심각한 단계”로 분류한 규모 4.0 이상의 지진 발생 추이를 보면 올해초부터 지금까지 총 39건이 발생했는데 그중 29건이 “불의 고리”에서 일어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지구촌 전역의 규모 4.0 이상 지진 발생 건수(26건) 및 “불의 고리” 지역 발생 건수(21건)를 넘어서는 수치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