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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계약’ 작가가 밝힌 결말.."죽음이 끝이 아냐" [인터뷰①]

[기타] | 발행시간: 2016.04.25일 10:01

[OSEN=표재민 기자]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이 진짜 사랑과 가족애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며 안방극장을 떠났다. 지난 24일 종영한 ‘결혼계약’은 한 남자가 시한부 인생의 여자를 만나면서 진짜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 마지막은 열린 결말이었다. 뇌종양에 걸린 강혜수(유이 분)는 점점 병세가 악화됐고, 혜수를 사랑했던 남자 한지훈(이서진 분)은 혜수의 딸 차은성(신린아 분)의 진짜 아빠가 되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혜수의 죽음이 직접적으로 다뤄지진 않았다. 다만 오랫동안 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들게 했다. 누구나 시한부 인생이라는 혜수의 대사, 그리고 점점 생명이 위태로운 혜수의 모습은 혜수가 끝내 죽음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슬픈 상상을 하게 했다. 그래도 희망을 담은 결말이었다. 지훈과 혜수, 그리고 은성이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마지막 장면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지훈은 가슴으로 품은 딸을 얻게 됐고, 진정한 사랑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다. 결말까지 완벽한 드라마였다.

‘결혼계약’은 8주 동안 방송되며 따뜻한 감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2007), ‘결혼해주세요’(2010), ‘최고다 이순신’(2013) 등을 통해 인간과 삶에 대해 따뜻한 접근을 했던 정유경 작가는 이번에 ‘결혼계약’을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끊을 수 없는 ‘마성의 드라마’로 만들었다. 아래는 시청자들에게 또 하나의 ‘인생작’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마무리 된 ‘결혼계약’ 정 작가와의 인터뷰다.




# 드라마가 인기리에 종영했는데 집필자로서 소감이 궁금합니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지 알았나요?

솔직히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저 기쁘고 감사합니다.

#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마성의 드라마라고 부릅니다.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기획의도에도 썼지만, 우리 사회는 지금 아무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 경쟁에서의 승리, 돈과 물질만이 최고로 여겨지는 사회 풍조 속에서 정작 소중한 가치들이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소중한 가치란 다름 아닌 ‘선량함’입니다. 이 작품이 사랑 받을 수 있었다면, 누구나의 마음속에 있는 그 ‘착하고 아름답고 좋은 것’들이 건드려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있어보여야 하고, 강해보여야 하고, 착하면 바보로 취급되는 세태 속에서, 그동안 상처 받고 억눌려졌던 사람들 내면의 그 ‘소박하고 착한 마음’이 위로 받았던 건 아닐까? 감히 생각합니다.

극중 인물 혜수가 처한 상황은 몹시 극단적이었지만, 경쟁적인 자본주의 사회를 살다보면 누구나 혜수 같은 처참한 심정에 감정이입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툭 건드리면 곧바로 울음을 터뜨릴 준비가 돼 있는 그런 우리들에게, 잠깐이나마 ‘괜찮아, 힘내. 넌 그 자체로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야’ 하고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그 지점에서 이 이야기가 공감을 얻지 않았나 싶네요.

# 작가님이 앞으로 글을 쓰는데 있어서 ‘결혼계약’이 달라지게 한 점이 있을까요?

한동안 작가로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더 이상 이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절망감에 빠지기도 했고,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숱한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작품 한 편이 제 인생을 획기적으로 달라지게 할 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얻은 점이 있다면, 그저 묵묵히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걸어가면 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작품의 성패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하는 일의 의미에 더 치중하게 될 것 같아요.




# 시한부 인생의 여자와 재벌 남자의 사랑,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인데 뻔하지 않았습니다. 강혜수는 사랑하는 남자 한지훈에게 살려달라고 매달리지 않고, 한지훈 역시 강혜수 앞에서 크게 힘들어하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뻔할 수 있는 이야기를 뒤트는 작가님의 이야기 전개가 호평을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뻔한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가고자 고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쓰겠다는 의도보다는 ‘진짜 감정을 꼼꼼하게 쫓아가보자’는 의도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매 상황에서 이 감정은 진실한가? 스스로 점검하고 되물었습니다. 거짓말 하지 않고 정직하게 그 순간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면, 뻔하지 않은 진짜 인간, 진짜 세계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물론 감독님과 연기자들의 진정성 있는 연출과 연기의 공도 큽니다.

# 작가님이 ‘결혼계약’을 통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오직 사랑만이 인간을 구원한다는 것입니다. 거창하지만 참으로 당연하고 뻔한(!) 테마인 것 같네요.

#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작가로서 결말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말을 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혜수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보다, ‘시한부 인생’이라는 설정을 했던 이유에 충실하려 애썼습니다. 마지막에 혜수의 대사로도 썼지만, 인간은 누구나 시한부 인생입니다. 그러니까 살아 있는 동안 매 순간을 가치 있고, 행복하게, 사랑하며 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고, 그래서 마지막 회는 주어진 현재에 충실한 그들을 그려보려 했습니다. 내일 죽더라도 일상은 이어지고, 삶은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일 뿐이며, 죽음이 꼭 끝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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