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 시민이 차를 한 대 장만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차량 가격도 만만치 않고 면허시험도 까다롭다. 가장 큰 난관은 '로또복권' 같은 번호판 추첨 경쟁에서 당첨되는 일이다.
북경청년보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가 최근 올해 들어 두 번째 진행한 '일반 승용차 번호판 추첨'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인 693대 1을 기록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베이징시에는 올해 15만 개의 번호판이 배정됐고, 이중 6만개는 신에너지 차량에 할당돼 경쟁률이 더욱 치솟았다. 이달 8일 현재 일반 승용차 번호판 신청자는 265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베이징 시민이 차를 몰려면 차를 사는 것 외에도 '야오하오(搖號)'로 불리는 추첨을 통해 신규 번호판을 취득해야 한다.
베이징 시민이 1년에 6번 실시되는 '야오하오'에서 당첨되기까지는 보통 수년이 소요된다.
중국당국이 심각한 스모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근년 들어 신규 차량의 진입규모를 대폭 감축하면서 베이징을 비롯한 일부 대도시의 번호판 추첨 경쟁률은 계속 치솟고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 2013년 '공기청결 행동계획'(2013∼2017년)을 발표하고 당시 500만 대 초반대였던 승용차 수를 2017년까지 600만 대 수준에서 동결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베이징시가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 같은 번호판 추첨제를 도입한 것은 2011년 1월의 일이다.
그러나 번호판 따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지면서 일각에서는 차라리 '경매제'로 바꾸자는 주장까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