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축구팀이 후반 경기가 끝나갈 때쯤 결승골을 허용해 경기에서 지자, 상대팀 선수들을 집단 폭행해 파문이 일고 있다.
우한시(武汉市) 지역신문 추톈진바오(楚天金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열린 우한훙싱(武汉宏兴)과 장쑤쑤닝(江苏苏宁)과의 '2016 중국축구협회컵' 3라운드에서 경기 후 우한훙싱 선수들이 상대팀을 집단 폭행해 쑤닝 선수들이 부상을 입었다.
발단은 경기 후 추가시간이 8분이나 주어지면서 발생했다. 우한훙싱은 경기 내내 장쑤쑤닝의 공격을 잘 막아냈지만 98분경 쑤닝의 거웨이(戈伟)에게 헤딩골을 허용했고 결국 0대1로 패배했다.
경기가 끝나자, 분을 참지 못한 훙싱 선수들은 곧바로 쑤닝 선수들에게 달려들었고 외국인 감독을 비롯해 결승골을 넣은 거웨이와 장샤오빈(张晓彬), 셰펑페이(谢鹏飞) 등 선수가 집단으로 구타당했다. 여기에 현장에 있던 훙싱 팬들도 쑤닝 선수들에게 물병을 집어던졌다.
보안요원들의 제지로 폭행은 멈췄지만 이로 인해 장쑤쑤닝 선수 몇몇이 부상을 입었으며 거웨이 등 일부는 중상을 입었다. 또한 당시 폭행사태로 방송국 카메라도 부숴졌다.
사건 발생 후 중국축구협회는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을 엄중희 중시하고 있다"며 "이사회를 소집해 조사를 거친 후 법규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