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ㅣ한태민 기자] 후난성(湖南省)의 인민병원에서 환자 가족이 자신의 아이를 먼저 봐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사를 집단 폭행해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 등 주요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샤오둥현(邵东县)인민병원은 지난 18일 오후 발생한 의사 왕쥔(王俊) 씨의 사망 사건에 진상을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 40분, 왕 씨는 이비인후과에서 환자를 진료하던 중, 다른 한 남성이 아이를 끌어안고 진료실로 들어와서는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아이를 진료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의사는 다른 환자를 먼저 진료 중이었던만큼 이에 적극 협조하지 않았다.
의사의 태도에 화가 난 남성은 함께 온 다른 남성 2명과 왕 씨에게 폭언을 퍼부었으며 급기야 의사를 땅바닥에 쓰러뜨리고 집단으로 폭행했다. 피를 흘리고 쓰러진 왕 씨는 현장에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오후 5시 15분 사망했다. 왕 씨는 7살과 이제 출생한 지 한달이 되는 두 아이의 아버지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당시 일부 언론은 "샤오둥현의 한 의사가 환자 가족에게 망치로 얻어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지만 경찰 조사에서 이는 사실이 아니고 폭행 과정에서 주먹으로 머리를 심하게 때려 사망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공안국은 사건 발생 후 병원 CCTV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해 당일 저녁 가해자 2명을 붙잡았으며 나머지 1명도 경찰에 자수해와 잡혔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