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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별점토크]'또 오해영' 시청자의 뒤통수를 치다!

[기타] | 발행시간: 2016.05.26일 10:47

/사진제공=tvN

사회심리학자 페스팅거가 주장한 ‘사회비교이론’이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과 의견을 타인과 비교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나보다 나은 사람과 비교하느냐,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자존감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그렇다. 나를 누구와 비교하냐에 따라 삶의 행복도가 달라진다. 흔히들 말하는 엄친아가 바로 그런 경우 아닌가. 엄마의 잘난 친구 아들과 사사건건 비교된다는 것,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여기 한 여자가 있다. 조용히 지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사사건건 비교되며 주목을 받는 여자.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오해영이다. 제목처럼, 오해영과 또 오해영, 두 명의 오해영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예쁜 오해영과 그냥 오해영. 예쁜 오해영은 외모뿐만 아니라, 공부도 잘 하고, 성격도 좋은 똑순이다. 반면 그냥 오해영은 뭐 하나 특출난 것 없는 평범, 그 자체다. 평범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니지만, 예쁜 오해영과의 비교 때문에 그냥 오해영은 기를 펴지 못하며 늘 상처받는 인물이다.

그냥 오해영은 드라마 속에선 상처투성이 미운오리새끼지만, 시청자들한테만큼은 사랑 받는 캐릭터다. 평범한 그녀가 곧 우리들의 모습이니까. 때문에, 응원과 공감을 보낼 수밖에 없다. 그냥 오해영은 ‘그냥’이라는 수식어처럼 모든 면에서 그냥 저냥이다. 소름끼칠 정도의 미녀도 아니요,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는 실력파도 아닌 평범 그 자체. 하지만, 우리는 어느 새 그냥 오해영에 푹 빠져 헤어나올 수 없게 되었다. 막 웃고, 막 말하고, 막 행동하는, 주변 사람들 의식하지 않는 모습들에 우리는 중독되었고, 심지어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그냥 오해영이 무조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예쁜 오해영에게 미움으로 튕겨져 나갔다. 그냥 오해영의 행복을 방해하는 밉상(?)으로 말이다. 예쁜 오해영이 그야말로 ‘사슴같은 큰 눈망울’을 깜박거리며 상냥하게 웃을 땐 ‘착한 척하는 여우’라는 생각까지 들면서 말이다.

그런데, ‘또 오해영’은 여기서 한 번 더 시청자의 뒤통수를 친다. 예쁜 오해영이 우리가 생각하는 여우, 밉상이 아니란다. 알고 보니 박도경(에릭 분)의 엄마에게 미움을 받고 이간질로 인해 떠났던 아픔을 가진 인물이었다. 또 결핍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엄친딸’인줄 알았던 그녀가 부모님에 대한 상처를 안고 있었다.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사랑, 결혼 따위는 하루아침에 버리는 그런 도도녀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냥 오해영을 방해하는 여우쯤으로 치부하고 미워하려고 했는데, 무조건 그럴 수 없는 인물이었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착한 여자 주인공이 있고, 상대편은 악녀 캐릭터가 대립각을 세우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야 주인공과 악녀가 확실하게 대비가 되며, 드라마가 극적이 되니까. 그런데, ‘또 오해영’에선 그냥 오해영을 무조건 응원함에도 불구하고, 예쁜 오해영을 미워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뒤통수가 오히려 기막힌 전략이었다. 예쁜 오해영이 악녀면 오히려 드라마의 긴장감을 덜했을 테니까. 왜? 그냥 오해영이 무조건 이길 게임이니까. 반면 예쁜 오해영에게도 짠한 마음이 드는 순간 박도경(에릭 분)과 어떤 오해영이 이어질까, 더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 누구에게도 함부로 돌을 던질 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맺어질지 궁금증이 더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그냥 오해영의 전 남친까지 합세를 했다. 자, 이젠 삼각을 넘어 사각관계로 가고 있다. 그냥 오해영을 둘러싼 꼬이고 꼬인 운명의 실타래는 어떻게 풀릴까,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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