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생각한 것을 행동에 옮길 때 머릿속 세포는 어떻게 움직이고 활동할까. 행동 중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생각 자체를 읽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상대에게 호의를 느끼면 상대의 관심과 주의를 끌어내기 위한 방법을 필사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럴 때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23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의 가쓰키 다케오 연구원을 비롯한 연구팀은 파리가 구애 활동을 할 때 머릿속 세포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암컷에게 접근해 구애하는 수컷 파리의 행동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먼저 수컷의 구애 활동에 필요한 유전자가 작용하는 뇌의 신경세포가 활동을 시작하면 해당 세포가 빛을 내도록 유전자를 조작했다.
이어 수컷 파리의 머리에 작은 구멍을 뚫은 다음 투명한 커버를 씌워 신경세포의 활동을 외부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파리의 머릿속을 카메라로 추적해 초당 1천 장의 사진으로 찍어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수컷 파리가 암컷을 쫓아다니는 모양을 관찰해 뇌 속에서 구애 행동에 관계되는 신경세포의 활동 모습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여러 행동을 하는 동안의 신경 활동을 파악할 수 있다.
아사히는 파리의 생각을 읽는 것에서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는 것으로 이어지는 힌트가 발견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