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들켰다."
로맨스 없이, 사기를 치면서 여심 홀리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38 사기동대' 서인국은 정의로운 사기꾼으로 변화 조짐을 보이면서 매력이 배가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OCN 금토드라마 '38 사기동대'(극본 한정훈/연출 한동화)에서는 사기꾼 양정도(서인국 분)가 세금 징수 공무원 백성일(마동석 분)과 합심해 고액 세금 체납자 마진석(오대환 분)으로부터 60억여 원을 받아내는 장면이 그려졌다.
서인국은 '38 사기동대'에서 사기꾼 양정도 역을 맡았다. © News1star / OCN '38 사기동대' 6회 캡처
이날 사기극은 양정도의 원맨쇼나 다름없었다. 그는 자신에게 따라 붙은 형사(사재성 분)를 따돌리기 위해 도심에서 미친 듯 달렸고 경찰을 따돌린 후 마진석과 만나 사기 계약을 진행했다. 명백한 사기임에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방금 경찰에게 쫓기다 왔으면서도 "천천히 읽어 보세요"라고 여유롭게 서류를 던진 건 사기꾼에 빙의한 것 같은 연기였다.
마진석은 계좌로 거액을 입금했고, 백성일은 이게 모두 사기극이었다고 알렸다. 당황한 마진석은 양정도의 바짓가랑이를 잡으며 "김 계장님" 애원했지만 양정도는 뻔뻔하게 "나 김 계장 아닌데. 양 씨인데"라고 대응했다. 사기 당한 걸 지적도로 확인해보라며 "검색해 봐" 말하는 모습은 얄밉기까지 하다.
그는 이날 방송 말미 정의로운 사기를 재차 계획했다. "우리는 제자리 돌아가도 아저씨(백성일) 같은 사람은 그 자리 지키고 있어야지. 그래야 그게 돌아가잖아, 조세 정의"라며 사기 일당을 설득했다. 백성일이 해임될 위기에 처한 사실을 알고 그의 복직을 도우려 한 것. 마침 예상치 않게 백성일이 아지트에 들이닥쳤고 양정도는 "들켰다"며 웃었다. "뭐하려고" 묻는 백성일에게 "아저씨 정직 막아주려고. 300명 정도 털어주면 돼요? 세금?"이라고 받아치는 그는 얼마나 든든한 조력자인가.
소위 로맨스코미디에서 '츤데레'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겉으로는 아닌 척 하면서 뒤에서 여주인공를 챙겨주는 남주인공의 매력을 일컫는 말이다. 이젠 남자만 득실득실한 사기극에서도 '츤데레'를 사용할 수 있겠다. 6회까지 벌써 수십 번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배우 서인국이 앞으로 남은 사기극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 주목된다.
hjk0706@news1.kr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