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et]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 FDI)가 올 상반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올해 상반기 FDI 신고액이 지난해 상반기의 88억7천만 달러에서 18.8% 증가한 1백5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2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 외국인이 한국에 직접 투자한 금액(신고액 기준)이 2016년 상반기 1백5억2천만 달러(12조5백8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업종별로 볼 때 제조업의 FDI가 28억5천만 달러로 159.6%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서비스업은 72억4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7% 상승했다. 특히 전기차 연구개발(R&D) 등 운송용 기계, 전기ㆍ전자, 화공 업종의 투자가 21억3천만 달러로 제조업 분야 총 FDI의 74% 이상이 집중됐다. 서비스업에서는 금융ㆍ보험, 비즈니스 서비스(IT서비스, 광고ㆍ디자인, 컨설팅), 부동산 임대 업종의 투자가 57억3천만 달러로 서비스업 FDI의 79%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의 올 상반기 FDI는 특히 소재 부품 산업과 IT서비스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바이오헬스, 2차 전지 등 신산업 분야 투자 유치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은 중국의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2차 전지용 분리막 공장 및 생산라인 증설(2억2천5백만 달러), SK어드밴스드의 프로필렌 공장 신설(9천7백만 달러), 일본 도레이BSF(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사(社)의 2차전지 분리막 필름 생산공장(7백50만 달러) 등의 투자를 유치했다.
▲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6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사상 최대치 기록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는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FTA플랫폼을 활용한 생산기지 구축도 늘었다. 중국 시장 수출을 위한 탄소섬유 복합소재 생산공장 신설(1억 달러), 한국을 주력제품 시장 거점기지로 육성하기 위한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ㆍ테스트를 위한 공장 증설(1억7천만 달러) 등 생산기지 구축 투자가 증가했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의 대(對) 한국 투자 증가도 외국인 직접투자 확대를 뒷받침했다. EU의 한국 투자는 42억1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21% 증가했으며 중국의 한국 투자는 7억1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9.5% 확대됐다. EU기업의 60~70%가 한국을 중국 진출의 중간 거점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생산기지나 연구, 개발센터 등 운영기지를 한국에 두고 중국에 수출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문화콘텐츠 분야의 실적도 한 몫 했다. 한ㆍ중 FTA 효과로 한국의 인력ㆍ기술ㆍ노하우ㆍ브랜드와 한류 콘텐츠 등이 결합, 중국 등 제3국 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음원ㆍ공연ㆍ드라마 등 한류 문화콘텐츠 제작과 현지 플랫폼을 활용, 소속 연예인들의 중국 및 동남아 진출을 활성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M&A투자(4천3백만 달러), 중국 모바일, 웹 게임 분야에서의 한국 게임기업 합작 투자(1억7천5백만 달러) 등의 투자가 신고됐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정승일 무역투자실장은 4일 "세계 경기침체와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된 상황에서도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믿고 신산업 분야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중국, EU와 FTA를 맺은 국가"라며 "경제 기초체력이 탄탄한 한국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해외 수출의 전진기지로 삼으려는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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