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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우리말 지키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7.08일 10:15
할빈시 동력조선족소학교 전경희 교사

  (흑룡강신문=하얼빈) 정봉길 기자=학교지도부의 거듭되는 추천으로 학교 도서관을 우리말과 글을 지키는 중요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선뜻이 나선 교사가 있다.

  그 주인공은 할빈시 동력조선족소학교 전경희 교사(39세)다.



  1995년에 흑룡강성 오상조선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할빈시 동력조선족소학교에 배치받은 전씨는 올해 1월까지 줄곧 학급 담임교사를 맡아 조선어와 수학을 가르쳤다.

  지난해 3월, 학교지도부는 그가 학생들의 독서지도에 남다른 취미가 있는 점을 감안해 계속 담임교사 사업을 하면서 학교 도서관 관리원직에 전교 독서활동을 책임 지도록 했다.

  담임사업에 조선어과 수업, 도서관 관리원직까지 겸하면 당연히 사업량이 크게 늘어나기 마련이였다. 하지만 항상 새로운것에 도전하기 좋아하는 그녀는 선뜻이 나섰다.

  (학생들에게 어떤 도서를 제공해야만 우리말 수준을 제고할수 있을가?)

  그녀는 고민이 많았다.이궁리저궁리 끝에 먼저 인터넷 공부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식부터 선택해 제공했다.

  그러던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다. 학교 도서관 운영관련 두차례 연수였다.

  바로 길림성 매하구조선족소학교와 길림성 장춘시 록원조선족소학교 도서관 관리 연수였다.

  그는 매하구조선족소학교 도서관 관리 연수를 바탕으로 학교 실정에 맞게 독서활동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록원조선족소학교 도서관 관리 연수를 통해서는 실천적으로 어떻게 독서활동을 전개하는가에 대해 큰 힌트를 받았다.

  두차례 연수를 통해 배워온것을 학교 실제와 결합해 실천하기에 최선을 다했다.

  도시에 위치한 조선족소학교 학생들이 평소 한어를 많이 사용하는 실정에서 학생들이 우리글 책과 가까워지게 하려면 억지로 강조하기 보다 학생들이 흥미를 끌수 있는 도서를 선택하여 매일 매일 읽어주는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시각에서 그는 매일마다 아침 자습시간에 매 반급에 들어가 우리 글로 된 책을 읽어주었다.

  특히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7,8교시를 교본독서 시간으로 정하고 전교 범위에서 책을 즐겨 읽는 학생들을 모여놓고 '교사가 읽어주기', '학생간 서로 읽어주기', '학생 자체로 읽기', '이야기 책을 PPT영상으로 시청하기' 등 다양한 형식을 취해 학생들이 독서에 취미를 붙이게 했다.

  또한 학생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우리 말을 하도록 요구했으며 학부모회의 때마다 가정에서 자녀들과 우리말로 교류하도록 신신당부했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우에도 꽃이 핀다'고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현재 각 반급 학생중 3분의 1 정도의 학생들이 업여 시간 혹은 점심시간에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거나 빌려가고 있다. 특히 책을 빌려가는 수량이 학기당 무려 700여권에 달했다. 이중 대부분 도서는 우리 글로 된것이다.

  열독카드 학부모 소감란에서 적지 않은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이 우리말 도서를 읽으려고 해도, 사려고 해도 힘든 상황에서 애들이 학교 도서관에서 수시로 우리글로 된 책을 집에까지 빌려와 부모와 함께 읽을수 있게 되니 따뜻한 가족 분위기 만끽할수 있어 항상 기쁘기만 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우리 말 구사능력이 크게 향상되였다.

  전경희 교사가 가르친 학생들은 졸업할 때면 한족 학생들까지 우리말을 능통하게 할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가 가르친 왕을문이라는 한족학생은 졸업때 반급에서 1등이란 성적으로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에 입학했다.

  또한 학생들의 글짓기 수준도 눈뜨인 진보를 가져왔다.

  이 학교 5학년의 김홍연과 리림정 학생은 올해 4월초 할빈시에서 열린 제13회 '만방컵' 흑룡강성 조선족소학생 글짓기백일장때 각각 2등상과 3등상을 따냈다. 또한 5학년의 리림정 학생은 올해 7월 2일 흑룡강성조선족작가협회와 할빈시교육연구원 민족교연부에서 공동 주최한 제2회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청마(青马)백일장에서 2등상을 따냈다.

  김홍연학생의 부모는 "우리 딸애는 예전엔 집에서 한어문 독서만 하고 우리말 독서는 감독을 해야만 했는데 7.8교시 교본독서 활동에 참가한 후부터는 우리 글 독서만 같애요."라고 말했다.

  또한 랑독에 남다른 흥취를 가진 전경희 교사는 많은 학생들의 랑독을 지도하여 여러차례 할빈시 이야기 콩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중 5학년의 한예림 학생은 올해 4월말 료녕성 심양시에 열린 중국'청소년 꿈' 발표전에서 우수상을 따내기도 했다.

  전경희 교사는 "최고 보다 최선을 다하는것이 자기의 좌우명"이라면서 "학교 독서활동을 더 높은 단계로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위챗: hljxws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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