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글의 북’ 속 주인공 타잔처럼 정글에서 40여 년간 생활한 베트남 남성의 이야기가 화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베트남 전쟁을 피해 41년간 정글에서 살아 온 남성”이라는 제목으로 한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의 호 반 랑(44) 씨와 그의 아버지 호 반 탄(85) 씨는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정글 꽝응아이의 따이 쯔라 구역에서 41년간 생활했다. 이들은 정글에서 원시인처럼 움막을 짓는 등 수렵생활로 오랜 시간을 지냈다.
이들 부자의 이야기는 최근 한 무인도 체험 업체의 사진가 알바로 세레조 씨가 이들 부자의 모습을 세상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세레조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정글에서 삶을 이어온 호 반 랑 씨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그래서 그의 아버지와 통역사를 따라 함께 하기로 제안했다”면서 “그는 잠시도 주저하지 않았고, 우리와 함께 아침을 보냈다”라며 한나절을 걸려 도착한 그의 정글 집에 대해 소개했다.
호 반 부자가 정글에 들어가 살게 된 이유는 41년 전 종전된 베트남 전쟁 때문이다.
베트남 전쟁 발발 전 호 반 탄 씨는 쯔라 켐 마을에서 가족과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의 아내와 두 명의 아들이 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이후 그는 2살 된 아들 호 반 랑 씨를 데리고 정글로 달아나 그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은 채 살게 됐다.
정글에서 두 사람은 옥수수 농사와 정글의 카사바(베트남의 주식), 과일들로 생존했다. 또한 정글에서 부자는 나무껍질을 하의에 두르고, 목재를 이용한 지붕으로 움막을 짓고 살았다.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