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맥도날드(중국명 麦当劳)가 매출 부진 때문에 중국 경영권을 현지 업체에 양도하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은 소식통을 인용해 "맥도날드가 올 초부터 경쟁입찰을 통해 중국 대륙 및 홍콩 내 특허경영권을 양도하고 현지 직접경영 비중을 줄이려 했으나 앞서 터진 현지 공급업체의 불법 공급 스캔들 때문에 이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상하이 동방위성TV(东方卫视)는 지난 2014년 "KFC, 맥도날드, 피자헛 등 글로벌 패스트푸드점에 육류를 공급하는 상하이푸시(福喜)식품유한공사를 지난 2개월여 동안 잠입해 조사한 결과, 유통기한이 지나 변질된 육류원료를 그대로 공급한 것이 드러났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같은 보도는 당시 중국 현지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고 맥도날드는 결국 일정기간 중국 전체 매장의 햄버거 판매를 중단해야만 했고 주가 폭락 등 피해를 입었다.
맥도날드는 이후 중국 내 매출 부진에 따른 적자폭을 완화하기 위해 현지 업체를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실시했다. 최근 2차 경쟁입찰을 실시했지만 응모한 대다수 기업이 식품운영 경험이 적거나 아예 없었다.
맥도날드 측은 이같은 상황임에도 "현지시장을 잘 알고 있으며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계속해서 경쟁입찰을 하고 있다.
소식통은 "2년간 관리인원 교체 및 경영권 공개판매 불가 등 일부 조건 때문에 기업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입찰가는 20~30억달러(2조3천억~3조4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