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에 대항’ 반대운동 나서
월가 “클린턴 당선될것” 52%
80%서 한달새 28%P 떨어져
명배우 줄리앤 무어(왼쪽 사진), 멕 라이언(오른쪽) 등을 비롯한 미국 문화계 인사 100여 명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저지하기 위한 캠페인에 나서는 등 미 유력 인사들이 대거 ‘반(反)트럼프’에 앞장서고 있다.
26일 AP통신 등 외신은 무어, 라이언 외에도 배우 마크 러팔로, 감독 마이클 무어 등을 비롯한 100여 명의 미국 유명인사들이 ‘증오에 대항하는 단합’(#UnitedAgainstHate)이라는 트럼프 반대운동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캠페인은 진보 정치단체인 ‘무브온(MoveOn.org)’이 진행하는 정치 캠페인이다. 주최 측은 웹사이트에 ‘미국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란 제목의 공개서한을 게재하고 서한에 참여한 인사들의 명단도 함께 올렸다.
웹사이트에 올린 공개서한에서 이들은 자신을 트럼프를 무너뜨리기 위해 뭉친 예술가 연합이라고 소개하며 “우리의 의무는 우리가 가진 플랫폼을 활용해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어떤 위험이 있는지, 또 그의 출마로 어떤 실질적인 위협이 제기되는지 관심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는 우리나라가 공포가 폭력을 용인하던 때로, 탐욕이 차별에 불붙이던 때로, 소수자에 대해 편견을 합법화하던 때로 후퇴시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 14일에는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등 실리콘밸리 인사 145명이 “트럼프는 혁신에 재앙”이 된다며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지난 5월에는 스티븐 킹 등 작가 450명도 트럼프 반대 서명운동을 벌인 바 있다.
한편 대선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의 트럼프에게 역전당했다는 결과가 일부 나오는 가운데 미국 금융 전문가가 보는 클린턴 전 장관의 당선 가능성도 1개월 새 크게 떨어졌다. CNBC는 26일 이코노미스트와 펀드매니저, 경제분석가 등 4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CNBC Fed Survey)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이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본 응답자는 52%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에서 80%였던 것과 비교하면 28%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반대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15%에서 26%로 올라갔다. 그러나 이는 4명 중 1명꼴이어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금융권의 시각은 여전히 회의적임을 알 수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