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을 데리고 봄관찰을 하는 연길시새싹유치원 장미화교원
해님이 방실방실 얼굴을 내민 상쾌한 아침이다. 오늘도 나는 예전이나 다름없이 하루공작의 시작인 아침청소를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선생님...》
반가운 부름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똑순이-은교가 교실앞 발자국그림이 찍혀있는 자리에 서서 예쁘게 인사를 하는것이였다.
《은교 왔어요? 반가워요. 어서 들어오세요.》
다른때보다 일찍 등원한 은교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은교는 평소보다 머리도 더 이쁘게 꾸몄고 예쁜 뽀로로가방을 메고있었다.
《은교, 오늘 참 예쁘네요. 그런데 가방은 왜 가져왔죠?》
나는 은교의 가방을 벗기며 말을 건넸다.
《오늘 또 선생님하구 친구들같이 봄관찰 가자구…》
또박또박 담차게 말하는 은교의 눈에는 희망과 기대의 눈빛이 가득했다.
(어제 금방 갔다왔는데... 얘가 무슨 소리를 하지?)
은교의 등에서 가방을 벗기고 쪼르래기를 여는 순간 맛나는 간식들이 한눈에 안겨왔다.
《선생님, 친구들과 같이 나눠 먹자구.》
이때 교실밖에서 나와 은교의 만남을 지켜보던 은교아버지가 이런 말을 하셨다.
《선생님, 우리 은교가 오늘도 봄관찰 가야 한다며 기어코 가방을 메고 오겠다고 해서…》
은교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어제 봄관찰이 너무도 신났었다는 것을 알게 되였다.
(얼마나 좋았으면 오늘 또 가고싶은 생각을 했을가? 어제 저녁은 아마도 신나서 잠도 설쳤겠지…)
다시 한번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을 돌려준 한번의 봄관찰 현장교육활동이 얼마나 의의있는 활동이였는가를 느끼게 되였다. 은교의 예쁜 꿈과 기대를 깨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어린이들과 함께 유치원주위로 봄을 찾아 떠났다.
/ 장미화(연길시새싹유치원)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