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맨체스터대학 "천연 소염제가 아직 분비되지 않았기 때문
각 세포·디스크에 내장된 생체시계가 진통제 분비를 조절한다
규칙적인 생활습관 유지하면 하루 최대 2㎝까지 키 자란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종종 허리가 결리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이유가 밝혀졌다.
깨어난 직후에는 우리 몸 스스로 통증을 완화해주는 일종의 천연 소염진통제가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면 허리 통증이 덜해지는 것은 물론 기상 직후의 키가 잠들기 직전보다 최대 2㎝ 정도 더 자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내분비학·당뇨병 센터 연구진은 허리통증과 생체리듬의 관계에 관한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미국실험생물학회지(FASEB)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구진은 관절염과 허리디스크 등 뼈 통증과 관련한 동물(생쥐)·인간의 세포를 주요 시간대별로 채취해 크립토크롬(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신체의 여러 기능을 조절하는 색소) 유전자의 변화 여부를 살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하루를 주기로 활동하는 포유류가 잠에서 깨어난 직후 허리와 등 부위에서 결림이나 통증을 느끼는 것은 생체리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맨체스터대학의 줄리 깁스 박사는 "생체리듬을 살펴보면 우리 몸은 수면 시간대엔 통증을 완화하는 기능의 단백질인 크립토크롬 유전자 분비를 최대한 억제한다"며 "(자는 동안 활동이 억제된) 크립토크롬 유전자는 우리가 몸을 어느 정도 움직일 때 비로소 조금씩 복구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포유류 세포 분석 결과) 각각의 세포 또한 24시간을 주기로 활동한다"며 "이같은 생체리듬이 지장을 받으면 통증이 유발되고, (인공 소염제) 이부프로펜(ibuprofen)과 같은 기능을 하는 크립토크롬 유전자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맨체스터대학 연구진은 (척추 뼈와 뼈 사이 구조물인) 디스크들도 24시간 생체주기를 갖고 있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하부 요통(lower back pain)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유럽류마티스학회지 ‘류마티스연보(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영국인의 80% 이상이 일생에 한 번 이상 하부요통으로 고통 받는 데, 야근을 최대한 줄이는 등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가지면 하부요통 발병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칭준멍 선임연구원은 "수년 간의 연구결과 주간 규칙적인 활동을 한 뒤 야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하루 최대 2㎝까지 키가 클 수 있다"며 "일련의 연구는 허리 결림과 하부요통, 키 등이 우리 몸에 내재화된 생체리듬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고 나이가 들거나 야간근무와 같은 불규칙적인 생활이 이어지면 이같은 허리 통증이나 질환을 가질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