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아주 길고 멋진 휴가에 가겠다(I’m going to have a very, very nice long vacation).”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못가면, 오랜 기간 멋진 휴가를 가겠다”며 처음으로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CNBC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에게 큰 차이로 뒤지고 있지만 “자신의 논쟁 스타일을 버릴 생각은 없다”며 “그 방법은 통할 수도 있고, 안 통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또 “(그것이) 내가 원하는 바는 아니다. 우리가 이길 것으로 보지만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고 다소 겸손한 발언도 덧붙였다.
지난 1일에만 해도 오하이호 유세에서 클린턴에게 지지율이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조작된 것 같다”는 주장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트럼프는 같은날 플로리다주 올랜드에서 열린 복음파 목사 집회 연설에서도 “우리는 지금 곤경에 처해있다. 이러다가는 대법원을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자신이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해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새로운 대법원 판사들을 임명하게 되고 공화당은 대법원 판결에 영향력을 미칠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는 자신이 몰몬교도들이 다수인 유타주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동안 정말 잘못된 말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