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민들레'가 23일 오전 일본 북부 홋카이도를 지나가고 있다. 이미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민들레'의 향후 24시간 예상 이동경로. (일본 기상청 제공) © News1
강풍에 주택 62채 파손…200여채 침수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제9호 태풍 '민들레'가 강타한 일본 열도에서 태풍에 동반된 국지성 폭우와 강풍 등의 영향으로 22일 하루 동안에만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NHK 자체 집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민들레' 상륙 이후 그 이동경로에 있었던 도쿄도와 지바(千葉)현 등 간토(關東)지방 8개 광역지방자치단체의 태풍 관련 인명피해 신고 건수는 이날 오전 7시 현재까지 사망자 1명에 부상자 6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전날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시의 물에 잠긴 도로변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50대 여성으로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또 이바라키(茨城)현에선 40대 여성이 강풍에 쓰러진 나무 기둥에 깔리면서 허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지바현과 시즈오카(靜岡)현 등지에서도 강풍에 넘어져 갈비뼈나 다리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부상자가 나왔다.
이에 앞서 제11호 태풍 '곤파스'(22일 오전 소멸)가 지나간 북부 홋카이도(北海道)에선 전날 오전 40대 남성이 물에 잠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홋카이도에선 이외에도 3명의 부상자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날까지 '민들레'와 '곤파스' 등 일련의 태풍 피해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2명, 부상자는 6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당국은 '민들레'의 북상으로 앞서 간도와 도호쿠(東北) 지방을 중심으로 주민 85만여명에 대한 대피지시 및 권고를 내렸었지만, 이날 오전 '민들레'가 본토를 빠져나오면서 대부분 해제한 상태다.
다만 아직 민들레의 영향권 내에 있는 홋카이도와 그 주변 지역엔 오전 7시 기준으로 주민 2만여명에 대한 대피권고가 내려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민들레'는 이날 오전 6시쯤 홋카이도 남부 하다카(日高) 지방에 이르렀으며, 오전 10시 현재 이바시리(網走)시 부근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시속 65㎞의 속도로 지나가고 있다.
현재 '민들레'의 중심기압은 992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25m,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5m로 관측되고 있다.
기상청은 "홋카이도의 경우 발달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23일 오전까지도 시간당 50~80㎜의 국지성 폭우가 쏟아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또 앞서 '곤파스'의 영향으로 홋카이도에 많은 비가 내렸던 점을 들어 "앞으로도 산사태나 하천 범람, 침수 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NHK는 23일 오전 7시 현재 도쿄도를 비롯한 5개 광역단체에서 주택 62채가 태풍의 영향으로 지붕이 날아가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고, 훗카이도를 비롯한 12개 광역단체에선 200여채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전기 공급이 끊긴 가구는 지바현에서만 2만8200여가구에 이른다.
기상청은 '민들레'가 이날 중 오호츠크해로 빠져나간 뒤 온대성 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일본 남동쪽 하치조(八丈)섬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전날까지 남서 방향으로 이동하던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은 이후 방향을 바꿔 이날 오전 6시 현재 오키나와(沖繩)현 미나미다이토(南大東)섬 북동쪽 410㎞ 해상을 남동쪽 방향으로 지나고 있다고 일본 기상청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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