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정치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국정원 직원이 6만위안 줘 북 종업원들 탈출시켰다”

[기타] | 발행시간: 2016.09.03일 05:05
[한겨레] ‘국정원 기획’ 짙어진 집단 탈북

소식통 “제3국 가라고 해 말레이 비행기표 구매” 밝혀

식당 지배인은 인터뷰서 “입국 사실 공개할 줄 몰랐다”



지난 4월 초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입국한 이른바 ‘북한식당 집단탈북’자 13명이 국가정보원 요원에게 6만위안(1000여만원)을 받아 말레이시아행 비행기표를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4년여 북한식당 근무 중 알게 된 이 국정원 요원은 ‘제3국을 통해 가라’며 탈출 방법도 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북한식당 집단탈북’ 관련 사실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13명이 중국 연길(옌지) 식당에서 일하다 친해진 조선족의 소개로 알게 된 ‘남한사람’의 주선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상하이에서 말레이시아로 갈 때 비행기표는 이 사람이 준 6만위안으로 해결했다. 이 사람이 ‘제3국으로 가라’며 탈출 방법을 알려줬는데, 이 사람이 국정원 직원이고, 국정원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도 자주 찾아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저장성 닝보의 북한식당에서 근무하기 전 3년간 지린성 연길의 ㅈ식당에서 일한 바 있다. 이때 친분이 생긴 재중동포를 통해 알게 된 국정원 요원이 이들의 탈출을 다방면으로 도왔다는 이야기다.

이들의 말레이시아 입출국 과정도 매우 신속히 이뤄졌다. 이 소식통은 “13명이 말레이시아 공항에 내려 한국대사관에 들어갔다가 당일 바로 공항으로 이동하는 길에 말레이시아 특수경찰로 보이는 30여명이 호위해줬다고 한다. (한국)여권이 마련돼 있었고 공항에서 출국심사 없이 비행기에 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탈북자들이 통상 2~3개월 제3국에 머물다 입국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틀 만에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 정부 역시 관례와 달리 4·13 총선을 닷새 앞두고 이들의 입국 사실을 하루 만에 언론에 긴급공개했다.

이들 13명은 한국 정부가 자신들의 입국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북한식당 지배인 ㅎ(36)씨는 최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입국 사실을 공개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탈북 공개가) 윗사람들의 정치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대북) 제재랑 도망나온 것이랑 상관없지만 북이나 남이나 정치를 이기는 사람이 있냐”고 되물었다.

국정원은 보호센터에서 지속적으로, 여성 종업원들의 인권 상황 점검을 위한 접견 요청에 나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 대해 “종북세력이다. 나쁜 사람들이다”라고 강조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ㅎ씨는 “민변이 종북이며 나쁘다고 생각했다. 종업원들은 민변을 만나면 (북한에 있는) 부모가 연좌제로 죽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월 이래로 여러차례 여성 종업원들에 대한 접견 요청을 거부당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산하 서울 북한인권사무소)는 지난 8월18일 보호센터에서 이들을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식통은 “납치냐 탈출이냐 이런 내용은 묻지 않고 비공개로 신변만 확인하는 조건으로 짧게 얼굴만 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8%
10대 0%
20대 3%
30대 30%
40대 30%
50대 3%
60대 3%
70대 0%
여성 32%
10대 0%
20대 0%
30대 19%
40대 14%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작곡가겸 작사가 유재환(34) 인기리에 종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작곡가겸 작사가 유재환(34)이 결혼을 발표하면서 예비신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유재환은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중국 최북단 계강 평년보다 6일 빨리 개강!

중국 최북단 계강 평년보다 6일 빨리 개강!

기온이 점차 상승함에 따라 4월 24일 흑룡강의 막하구간이 공식적으로 개강하여 류빙기에 들어감으로써 중국 최북단 계강은 겨울 정적을 끝냈다. 크고 작은 얼음덩어리가 흐름을 따라 내려가면서 두꺼운 얼음덩어리가 구르기도 하고 부딪치기도 하며 청아한 충돌음을 내

흑룡강성 대만동포련의회 상해 소주에 가 투자유치

흑룡강성 대만동포련의회 상해 소주에 가 투자유치

최근 흑룡강성 대만동포련의회가 인솔하고 할빈시, 목단강시, 계서시, 이춘시위 통전부 및 대만사무판공실, 대만동포련의회 및 소속 구 현 책임자, 투자유치부서 직원 30여명으로 구성된 고찰팀이 상해와 소주에 가서 2024년 '룡강과 대만이 손잡고 미래를 함께 건설하

할빈: 5.1 련휴 휴가 상품 예약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

할빈: 5.1 련휴 휴가 상품 예약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

최근 씨트립은 '2024년 5.1 관광 트렌드 통찰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예약 현황에 따르면 올해 5.1 련휴 관광 인기는 지난해 최고치를 기반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5.1 련휴 동안 할빈의 휴가 상품 예약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점점 더 많은 관광객이 '렌터카로 얼음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