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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관광객도 '1+1'…제주 크루즈관광객 100만명 시대 그늘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10.21일 08:21
관광객 모집中 여행사 도내 여행사에 1인당 10만원 '인두세' 요구

  관광객 몰아주기 약속 후 사후면세점에 송객수수료 80억 요구 소문도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 20일 오후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크루즈관광객 100만명 달성을 기념하는 환영행사가 열렸다.

  2004년 크루즈선 2회 기항에 753명에 불과했던 크루즈관광객이 13년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으니 축하할 만도 하다.

  그러나 이처럼 크루즈관광을 수치로만 계산해 실적을 자랑하는 동안 속은 곪을 대로 곪아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최근에는 1명 값만 내면 1명은 공짜로 해주는 '1+1' 상품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중국 여행사들이 관광객을 보내면서 제주에 있는 중국 동포(조선족) 여행사들에 1인당 10만원이 넘는 속칭 '인두세'를 요구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 됐다. 조선족 여행사들은 또 인두세를 만회하기 위해 면세점 등 쇼핑점에 송객수수료를 최대 40%까지 요구한다고 한다.

  ◇ 저가관광에 '1+1'까지…관광업계 날개 없는 추락

  20년 넘게 여행사를 하는 K씨는 이날 오전 "크루즈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어서 어떠냐?"는 질문에 "싹쓸이 독점이라 먹어볼 것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2011년까지만 해도 한국여행업협회(KATA)에서 중국인 관광객 1인당 미화 55달러를 받으라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서로 덤핑하지 말고 관광질서를 유지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중국 쪽 여행사들과 거래하는 지역 여행사들도 꽤 있었고, 쇼핑점으로 데리고 가지 않아도 수입이 많이 남았다고 회고했다. 순수 관광 수익만 1인당 4만∼5만원이었다. 어쩌다 면세점 쇼핑이라도 가면 세금계산서까지 발행하고도 추가 수입이 생겼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직접 차린 여행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관광 구조는 깨지기 시작했다. 제주 관광비용은 40달러, 30달러, 20달러, 10달러로 계속 내려가더니 한 푼도 안 주고 거꾸로 마케팅 비용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1명 값만 내면 1명은 공짜로 해주는 '1+1 상품'도 나왔다고 한다.

  제주지역 여행사들은 마케팅 비용을 인두세라 부른다. 인두세는 위안화로 100위안부터 시작하더니 현재 600위안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현재의 환율로 100위안은 1만6천699원이다. 600위안이면 10만원이 넘는다.

  ◇ 중국계 여행사가 유커 싹쓸이…지역 여행사 전멸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총 281만6천27명이다. 이 가운데 86.9%인 244만6천933명이 중국인 관광객이다.

  중국인 관광객 중 75.9%인 185만7천42명은 제주 직항 항공편과 크루즈를 타고 왔다. 직항 항공편 관광객은 96만6천311명이고, 크루즈관광객은 89만731명이다. 나머지 관광객은 서울 등지를 거쳐서 제주로 들어왔다. 중국인 관광객의 90% 이상이 단체 관광객이고, 개별 관광객은 10% 이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 제주로 직접 들어오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95% 정도를 조선족 여행사들이 가져간다. 그 가운데 80% 정도는 A 여행사가 독점한다. A 여행사는 실제로는 6개의 여행사를 거느린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0% 중 10%는 B 여행사가 가져가고, 10%는 나머지 조선족 여행사들이 나눠 가진다. 이것이 도내 여행업계가 파악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여행 구도다.

  제주에 있는 조선족과 한족, 화교들이 차린 여행사는 60여 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여행사는 자기들끼리도 인두세를 계속 올리면서 치열한 경쟁을 한다. 심지어는 여행사가 500위안의 인두세를 주고 들여온 관광객을 조선족 관광안내원이 700위안을 주고 사서 쇼핑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익을 남기는 사례도 있다.

  이런 구조다 보니 제주의 향토 여행사는 물론 수도권의 대형 여행사들도 끼어들 틈이 없다.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던 향토 여행사들은 거의 전멸했거나 아직 살아남았어도 중국인 관광객을 받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극히 일부 여행사가 겨우 인터넷 등을 활용해 개별 관광객을 받거나 소규모 인센티브 관광객 등을 받는 수준이다.

  ◇ 인두세 = 송객수수료…시내면세점에 전도금 80억원 요구 소문도

  중국 현지 여행사들이 제주의 조선족 여행사 등에 받는 인두세는 소위 송객수수료가 돼 국내 업체들을 울린다.

  독점 여행사인 A 여행사가 호텔과 인삼, 호간보, 화장품 판매점 등을 직접 운영하며 숙박과 쇼핑에서 떨어지는 이익을 직접 챙긴다. 호간보는 헛개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들어 간에 좋다는 건강기능 식품이다.

  A 여행사를 포함한 조선족 여행사들은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을 소화하기 위해 도내 다른 판매점으로부터 송객수수료를 받거나 소위 '전도금'을 받는다. 송객수수료와 전도금은 인두세를 회수하고 수익을 남기기 위해 도내 업체들로부터 거둬가는 돈이다.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에는 판매금액의 최소 13%(여행사 10%, 안내원 3%)에서 20% 이상을 수수료로 요구한다. 사후면세점이나 일부 토산품 판매점에는 최대 70%의 수수료를 요구하기도 한다.

  관광업계에서는 한 시내면세점이 수십억원의 전도금을 줬고, 기업형 사후 면제점은 80억원까지 줬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전도금은 연간 일정한 규모의 관광객을 몰아주기로 약속하고 먼저 받는 송객수수료의 다른 유형이다.

  일반적인 송객수수료는 판매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주는 것이지만, 전도금은 미리 선수금으로 주는 것이어서 도내 업체들이 피해를 볼 위험이 크다. 실제로 여행사들이 전도금을 받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일부 업체들이 작게는 수 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잘못된 관행들 때문에 그동안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았으나 제주도민이 그에 따른 수혜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이제 관광객 유치 목표 도달했다거나 100만명, 1천만명을 넘어섰다고 기념식을 하는 행태를 그만두고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정부도 중국인 관광객을 놓고 숫자놀음만 할 것이 아니라 현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법을 개정해서라도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승필 제주관광협회 해외마케팅실장은 "중국인 저가관광의 가장 큰 문제는 인두세"라며 "인두세는 결국 면세점 등 판매점에서 주는 송객수수료가 시발점이므로 송객수수료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나 "관련 업계가 자체적으로 송객수수료 가이드라인을 정하려고 해도 담합행위가 돼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관광산업 구조 변화의 경우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전 승인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예외조항을 활용해 제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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