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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섭] 더듬어 본 오복관(五幅观)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10.21일 15:26
서울에서 친구들과 술놀음을 하고 취기에 풍악놀이를 즐기고 돌아와 잠에 골아떨어졌다. 이틑날 아침 공항 출발이란 전화 소리에 번쩍 깨여나니 앞이 새노랗고 일신이 비리비리하는데 그래도 가야 하니 침대머리를 잡고 이를 물고 일어났다. 정신이 들락날락 하는대로 집에 돌아와 뭔가 대충 끓여먹고 들어누웠는데 이튿날도 삭신이 쩌릿쩌릿하고 사지가 옥신옥신하며 백해구통(百骸俱痛)이 여전하고 나간 넋이 안 돌아온다.

지독히 마신 술도 아닌데 어쩐지 증후가 이상하다. 원래는 이 정도 숙취면 한잠에 말끔히 사라지었는데 술기가 그대로 남고 다리마저 말 안듣고 후들거린다. 피할수 없이 먹어야만 하는게 나이인데 이것이 체내의 생물시계가 송파(送波)하는 내구년한(耐久年限)의 경고신호로 판단했다. 왠지 마음이 시들시들해나며 뭇사람들이 쩍하면 들먹대는 오복이란 대체 무어냐는 생각이 달처럼 떠올라 캐보기로 작심하였다.

첫째 복은 장수이다. 옛날에는 회갑,회혼을 지났다면 거의 만수무강이라 말하였다. 이젠 물질생활의 제고와 과학발전으로 백세인생은 단골소리고 옛날의 복운장수가 오늘의 박명단수(薄命短寿)이 되여버린다. 시이사왕(时移事往)으로 고령사회라는 오늘에는 불로장수에 별 재미가 없어지고 건강을 앞세우는 무병장수가 가담항설이고 컨센서스(共识)로 형성되고있다. 인간수명을 둘러싼 해묵은 론쟁이 불쑥불쑥 재연되지만 비들비들 천년을 살아야 들숨날숨이나 헐떡이는 생물생명이지 결코 인간적 삶이 아니라는것이다.

두 번째 복은 부유이다. 부자는 고대광실(高台广室) 저택에서 주지육림(酒地肉林)을 헤매다가 죽으면 광광한 유택을 가지고 행복한 영생을 누리는 같다. 대비하여 가난한 백성들은 초가삼간에서 애옥살이를 하다가 척지(尺地) 땅에 오척단신을 눕히거나 싸늘한 벌집 납골당에 유령을 의탁하지 않던가? 그러나 육체적 복、정신적 복과 물질적 복을 교차시켜 따져보면 누가 더 행복했을가 하는 판가름이 어렵다. 만약 약두구리에 매달리거나 수술대를 오르내리며 살았다면 그 복이 얼마일가?

세 번째 복이 강녕(康宁)이다. 옛날에는 육신이 강건하면 건강이라 하였다. 그러나 무한경쟁이라는 환경속에서 허덕이는 현대인의 건강이란 질병해탈뿐이 아닌 정신적으로 안녕한 상태에 있어야 건승을 누린다고 말한다. 아무튼 육체의 건강을 우선으로 하겠으나 안심이 없는 겉맵시는 외화내빈의 건강이다. 정신적불안이 없어야 정상건강 몸체라는것이다.

네 번째 복이 인덕(仁德)이다. 덕을 쌓고 베풀고 남의 덕을 입는것이다. 남에게 착한 이것이 남의 덕을 입을수 있는 기본 전제이다. 위하여서는 건강해야 한다. 아무리 위대한 독지가라도 몸이 아파 대굴거리면 어진 마음이 나올 확률이 너무 낮고 남의 덕을 입어도 복이 없다. 덕이 깊은 선인들도 무병한 건강체여야 덕을 주고받는 행복을 누릴수 있다는 사실이다. 전심전의로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위인이 되려해도 건강체가 뒤를 떠받쳐야 한다.

다섯번째 복이 선종(善终)이다. 사람 인생의 운명(殒命)은 자신의 선택사항일수 없는 창조주의 몫이다. 영생불멸이나 비명횡사나 생명박탈이나 와석종신(臥席终身)이나 다 곰곰히 생각하면 결국 운명에 맞겨야 할 프로그램이다. 완미한 선종은 결국은 무탈한 자연사인데 애매하게 말하면 여유롭게 살다가 고스란히 무병무통속에서 이승의 삶을 접는것이다. 이런 복을 지녔으면 분명 축복이다.

우리 민족의 전설에는 치복(齿福)、처복(妻福)、자식복、사위복 등등이 오복에 속한다는 설법이 있으나 온전한 정설이 없다. 중국에도 “장수,재부,강녕,고귀,다자다손”이 오복이라는 다른 주장이 있다. 이러고 보면 행복이란 제가끔 인식하는 기준에 따라 천변만화이고 천자만태이고 내용 역시 제각각이다. 이러고 보면 오복에다 모든 행복을 망라시킬수 없고 그것을 그저 “모든 행복”의 대명사로 인식하고 행복의 무한집합으로서 간단히 리해하는것이 정론일 것으로 본다.

디지털생산력이 인간의 생활을 뿌리채로 변화시키는 오늘 모든 사람이 수용할 행복 철학이 있을수 없고 어느 성인이 그 오복을 정립하려 해도 역부족일가 완전 불가능이다. 오로지 건강만이 천복만복을 풀어내는 행복의 핵이고 공분모이다. 육신이 들차야 희망이 발광(发光)하고 사는 맛이 있다는 도리를 몸살풀이를 하며 터득했으니 거저 건강이라는 일복(一福)이 나의 진솔한 야망임을 고백한다.

몸이 찌근대고 정신도 제정신이 아니니 만사가 귀찮다. 백년을 잘 산다며 호들갑을 떨어도 몸이 말째면 부질없는 공념불이다. 무조건 건강해야 한다. / 대련 김인섭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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