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홍콩 갑부 리자청(李嘉诚, 리카싱)이 또 한번 중국시장 철수설이 제기되고 있다.
상하이 인터넷매체 펑파이뉴스(澎湃新闻)의 보도에 따르면 리자청 회장이 이끄는 창장실업(长江实业)부동산공사는 지난 26일 공고문을 통해 "상하이 푸둥(浦东)의 금융 중심지 루자쭈이(陆家嘴)에 위치한 상하이 스지후이(世纪汇)광장 지분 전체를 200억위안(3조3천억원)에 메이플리프(Mapleleaf)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스지후이광장은 창장실업이 루자쭈이에 보유하고 있던 마지막 부동산 자산이었다. 총건축면적 36만평방미터인 이 곳은 지난 2004년 공개 입찰을 통해 구입했고 현재 외관 공사는 마쳤으며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창장실업 측은 "이번 매각으로 62억2천만홍콩달러(9천125억원)의 이익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순수한 시장 관점에서 보면 창장실업 측이 순이익을 최대화한 것이라 분석했다.
스지후이광장을 구입한 메이플리프는 중국인수(中国人寿) 산하의 자회사로 싱가포르 아라에셋 매니지먼트(ARA Asset Management)를 통해 이번 지분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아라에셋 매니지먼트는 리자청이 이끄는 창장실업그룹(长江实业集团)이 지분 13.87%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있는 기업이다.
이번 매각 이후 리자청이 상하이에 소유한 상업부동산은 난징서로(南京西路)에 위치한 메이룽진(梅龙镇)광장만 남아 있게 됐다.
중국 언론은 리자청이 지난 2013년부터 광저우, 상하이 등지의 3조3천억어치 부동산 자산을 잇따라 매각해 중국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