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 AFP=뉴스1
복수 소식통 통해 밝혀…"모술전 장기화될 수도"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최고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이라크 정부군의 탈환 작전이 전개되고 있는 모술에 아직 숨어 있다고 쿠르드 고위 당국자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알바그다디가 모술에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모술 탈환전은 그를 사살내지 포획하려는 정부군의 집중 공격과 그를 지키려는 IS의 결사 항전으로 더욱 장기화하며 복잡다단해질 전망이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수반인 마수드 바르자니의 수석 보좌관 푸아드 후세인은 이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후세인 보좌관은 쿠르드 자치정부가 복수의 소식통으로부터 "바그다디가 그곳에 아직 있으며 바그다디가 사살될 경우 전체 IS 체계는 무너질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만약 IS가 이날로 모술 진입에 성공한 정부군과의 전투에서 향후 알바그다디를 잃게 된다면 전시에 새 지도자를 선출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된다.
더욱이 신임 지도자는 알바그다디와 같이 단체를 끈끈하게 결속할 만한 권력이나 위신은 없을 것이란 게 냉엄한 현실이다. 사실상 IS 체제의 해체가 예상된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29일 모술에서 '칼리프 국가'를 선포한 장본인이며 IS의 최고위급 수괴다.
후세인 보좌관에 따르면 알바그다디는 지난 8~9개월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그동안 모술과 서쪽 근교 탈아파르의 IS 사령관들에 크게 의지하게 됐다. 알바그다디가 아직 모술에 머무른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유 가운데 하나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알바그다디가 땅굴을 통해 모술을 빠져 나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후세인 보좌관은 "IS가 패배할 것이란 건 명백하지만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술 인근에 IS가 파놓은 어마어마한 수의 땅굴은 쿠르드 자치정부군 '페쉬메르가'가 목도하고 경악할 정도였다. 모술에도 이러한 방어장치가 구비돼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모술 탈환전은 또한 IS가 "티그리스 강을 건너는 5개의 다리를 파괴할지 여부" 등 많은 요인에 달려 있다. IS가 이러한 요인을 건드리게 될 경우 탈환전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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