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건강/의료
  • 작게
  • 원본
  • 크게

너무 깨끗해서 탈났다… '백일해'의 습격

[기타] | 발행시간: 2012.05.29일 00:00
너무 깨끗해서 탈났다… 전염병 백일해의 역설

40년 만에 전남서 집단 감염

최근 전남 영암의 한 고교에서 발생한 백일해는 기억 속에서 잊혀진 전염병이다. 증세가 나타난 266명(교직원 5명) 중 3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중학생 96명과 읍내 중학생 5명도 증세를 보였다. 백일해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주의보가 발령됐다. 당시 한 해에 1000명 이상 발생했으나 90년대 들어 줄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한 해에 10명 내외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 다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집단 감염 사례는 약 40년 만이다. 73년 5월 강원도 홍천의 한 초등학교(186명)에서 발생한 이래 처음이다.

 이처럼 잊혀졌던 전염병들이 돌아오고 있다. 결핵·A형간염·말라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간흡충(디스토마)·머릿니 같은 기생충 질환도 최근 들어 증가하는 추세다.

 이종구(서울대 의대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28일 “전염병의 역설”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가 못살 때는 적당히 세균에 노출돼 전염병에 살짝 걸린 뒤 면역이 생겨 넘어갔다”며 “요즘은 환경이 좋아져 그렇게 될 기회가 줄었고 이 때문에 적은 균이 생겨도 쉽게 감염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청소년들의 면역력·저항력이 떨어져 있는 데다 예방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011년 자료에 따르면 주 3회 이상 운동하는 고교생 비율이 남자는 32%, 여자는 11%에 지나지 않는다.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력 저하가 전염병에 쉽게 걸리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말라리아는 국내에서 70년대 말 거의 사라졌다. 90년 초반까지 한 해에 10명도 발생하지 않았고 92년에는 0명이었다. 그러다 94년 군인과 휴전선 주변 주민이 걸리기 시작하더니 95년 107명, 99년 3621명으로 급증했다. 2000년대 들어 1000~2000명 정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결핵도 80, 90년대에는 거의 잊혀졌다가 2000년대 들어 신규 환자가 생겼다. 흙에서 뒹굴던 시절 자신도 모르게 걸렸다가 지나가던 A형간염은 2009년 한 해에만 1만5000명이 걸렸다.

 먹을 게 없어서 민물고기를 날로 먹던 시절 간흡충은 단골 질환이었다. 감염자가 줄긴 했지만 요즘에도 민물회를 즐겨먹는 낙동강·섬진강·영산강·금강 주변 주민들에게서 꾸준히 발견된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표본조사한 결과 2018명의 감염자를 확인했다. 전체 기생충 감염자의 74%가 간흡충이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은 “‘옛날 전염병’이라고 판단돼 관리체계가 다소 느슨해졌고 국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요즘 들어 증가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2세까지는 부모가 거의 빠짐 없이 예방접종을 맞히지만 그 이후에는 접종률이 50~60%로 떨어지는 점을 지적한다. 이에 따라 질병본부는 내년부터 백일해 6차접종(11~12세) 확인서가 있어야 중학교에 입학하도록 강화할 방침이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10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그간 열애설 상대였던 프레데릭 아르노가 CEO로 있는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행사에 참석해 화제다. 이날 리사와 프레데릭 아르노는 행사 내내 서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프레데릭 아르노는 세계 최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버려질까봐 두렵다더니" 김승현 딸 수빈, 20대 초반에 결혼 전제 교제

"버려질까봐 두렵다더니" 김승현 딸 수빈, 20대 초반에 결혼 전제 교제

사진=나남뉴스 탤런트 김승현의 딸 수빈이가 결혼 전제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며 남자친구를 소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6일 유튜브 채널 '김승현가족'에는 결혼 상대로 진지하게 교제하고 있는 수빈의 남자친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 속 김승현은

"청순 미모 폭발" 성동일 딸 성빈, 폭풍성장 근황 사진 또 공개 '깜짝'

"청순 미모 폭발" 성동일 딸 성빈, 폭풍성장 근황 사진 또 공개 '깜짝'

사진=나남뉴스 MBC '아빠 어디가'에서 치명적인 장난꾸러기 매력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성동일 딸 성빈 양의 근황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일 성동일 아내 박경혜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열심히 하고 와. 콩쿨 다녀와서 바로 공연 연습. 바쁜 일상을

“고삐 풀린 것처럼 연기” 장원영 친언니 장다아 고백

“고삐 풀린 것처럼 연기” 장원영 친언니 장다아 고백

배우 장다아(22) 6인조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19)의 친언니 장다아(22)가 유튜브 채널 ‘낰낰’에 출연해 배우로 데뷔하기 이전에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장다아는 배우로 데뷔하기 이전부터 장원영의 친언니라는 타이틀만으로도 큰 화제를 몰고 다녔었다.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